佛 중세 초대형 자수작품 ‘950년만의 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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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조 탄생 담은 ‘바이외 태피스트리’… 나폴레옹이 가져온 뒤 처음 英 임대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 이후의 노르만 왕조 영국사를 그림으로 담아낸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일부 모습. 950여 년만에 처음으로 프랑스를 떠나 영국에 임대 전시 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 이후의 노르만 왕조 영국사를 그림으로 담아낸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일부 모습. 950여 년만에 처음으로 프랑스를 떠나 영국에 임대 전시 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950여 년간 한 번도 프랑스 밖으로 옮겨진 적 없는 중세의 대형 태피스트리(tapestry·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작품이 처음으로 영국으로 이동해 전시될 예정이라고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18일 영국 버크셔주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이 태피스트리의 임대 관련 협의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칼바도스의 바이외 미술관 소장품인 이 태피스트리는 세로 50cm, 폭 70m에 이르는 대작이다. 1066년 10월 14일 영국 남동부 헤이스팅스에서 벌어진 노르망디 공국(지금의 노르웨이)과 잉글랜드의 전투 이후 영국에 노르만 왕조가 성립된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았다. 헤이스팅스 전투 직후 영국 동남부 켄트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476년 바이외 미술관 전시품 목록이 이 작품에 관한 최초의 자료다. 1803년 나폴레옹이 파리로 가져온 뒤 1945년 루브르 미술관에서 단기간 공개됐다. 이동 안전성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이 작품의 정확한 임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두 나라의 오랜 문화 분야 협정 결과인 이번 작품 대여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중세의 대형#태피스트리#tape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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