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주택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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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14일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183채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미분양 주택이 1100채를 넘은 건 2013년 2월 1063채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2016년 12월 271채와 비교하면 1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518채로 전체 미분양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사 수요가 가장 많은 1월을 앞두고도 미분양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제주지역 분양 시장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신구간(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사이)에 이사를 하는 전통적인 풍습 때문에 겨울에 이사 수요가 집중된다. 건설업체들은 이를 겨냥해 분양 경품 이벤트를 열고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분양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건축허가 후 1년 안에 착공하지 않아 취소된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수년간 신규 주택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포화된 데다 주택 가격도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 경제 전망을 통해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축허가 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있고 미분양 주택 증가와 가격 부담, 대출 규제 등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부동산 경기의 소강 국면에도 불구하고 제주 경제는 한중관계 개선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 음식료품 생산 호조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2.9%를 크게 웃도는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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