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L 불참 가능성… 대회 권위 추락할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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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들 경기수준 하락 불가피
러 선수들, 푸틴 대통령에 편지 “개인자격 출전 허용해달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징계가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의 불참으로 이어지면 평창 겨울올림픽의 권위는 크게 추락할 수 있다. 사진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출전한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는 모습. 동아일보DB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징계가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의 불참으로 이어지면 평창 겨울올림픽의 권위는 크게 추락할 수 있다. 사진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출전한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는 모습. 동아일보DB
남자 아이스하키는 ‘겨울 올림픽의 꽃’이라 불린다. 매회 올림픽은 대회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을 폐막식 날에 편성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평창 올림픽은 이미 대회 권위에 적지 않은 생채기가 났다. NHL은 1998년 나가노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소치 대회까지 5대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평창은 건너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러시아에 내린 평창 올림픽 출전 불허 선언은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의 아이스하키 티켓 판매 비중은 전체 입장 수입의 20% 정도다. 금액으로는 그리 큰 타격이 아니다. 문제는 대회의 권위다. 러시아의 불참은 세계 제2의 아이스하키리그인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의 불참을 촉발할 수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ESPN는 이날 IOC의 징계 발표 후 “KHL까지 불참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모든 팀의 전력 약화로) 올림픽 역사상 가장 예측하기 힘든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랭킹 2위 러시아는 당연히 KHL 선수가 주력이다. 1위 캐나다는 국가대표 엔트리 25명 중 15명이, 미국은 7명이 KHL 소속이다. 현재 시즌을 진행 중인 KHL은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6일까지의 스케줄을 비워 놨다. 러시아가 출전하지 못하면 KHL은 리그 중단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 자칫하면 남자 아이스하키가 ‘삼류’로 전락할 수 있다.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4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하키 스타 일리야 코발추크 등 러시아 선수들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도핑과 관계없는 많은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바라며 착실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아이스하키#러시아 khl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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