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춰 지하로 내려온 럭셔리 화장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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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강남점 12월부터 오픈
지하1층 편집매장 ‘시코르’인기에 샤넬-맥-아르마니 속속 입점

샤넬, 맥, 아르마니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20, 30대 젊은 고객을 찾아 백화점 지하 매장으로 내려온다.

2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4일 맥을 시작으로 다음 달 15일 샤넬, 내년 1월 중순 아르마니가 이 백화점 서울 강남점 지하 1층에 새 매장을 연다. 이 브랜드들은 강남점 1층에 이미 매장을 갖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백화점 지하에 추가 매장을 내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콧대를 낮추고 백화점 지하 1층으로 내려오는 것은 20, 30대 젊은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쇼핑공간인 ‘파미에 스트리트’와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식음전문관 ‘파미에 스테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결정적으로는 5월 강남점 지하 1층에 문을 연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CHICOR)’가 변화를 이끌었다. 이른바 ‘시코르 효과’다. 시코르는 최고급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화장품 쇼핑 공간이다. 강남점 시코르 매장에서는 국내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시코르 매장이 문을 열면서 강남점 화장품 매출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종전 7.1%에서 11.8%까지 올랐다.

샤넬은 지하 1층 매장에 시코르와 비슷한 콘셉트인 ‘메이크업 셀프바’를 도입하기로 했다. 직원이 추천하는 식이 아니라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샤넬이 체험형 공간을 백화점에 따로 두는 것 역시 처음이다. 맥도 시코르 매장처럼 ‘셀피존’을 만들어 고객들이 직접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 30대 새 고객 확보가 관건인 럭셔리 화장품 업계에서 시코르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까지 입점하면서 신세계 강남점 지하에 젊은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새로운 코스메틱존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신세계백화점#화장품#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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