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술 이용해 교통-방범-환경-시설 등 통합관리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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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데이터 통합센터’ 구축, 송도서 국내 첫 통합기술 시연
운영센터서 응급상황 24시간 검색… 절도사건 등 시민불편 바로 해결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처음 구축된 공공분야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음주운전을 막고 낙상사고 피해자를 구조하는 장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처음 구축된 공공분야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음주운전을 막고 낙상사고 피해자를 구조하는 장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남자분 응급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카메라 앞으로 오셔서 어디가 불편하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평소 남편이 당뇨병이 심한데 갑자기 쓰러졌어요.”

“119 출동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안전한 장소에서 안정을 취해 주세요.”

1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스마트시티운영센터에서 벌어진 최첨단 스마트시티 통합기술 시연의 한 장면이다. 송도국제도시 센터럴파크공원 179번 폐쇄회로(CC)TV 화면을 지켜보던 당직 요원(유정복 인천시장)이 비상상황을 감지했다. 요원은 곧바로 현장 CCTV 바로 아래 설치된 쌍방향 스피커로 산책하던 시민과 통화했다. 산책로에 쓰러졌던 남성은 골든타임을 지켜 출동한 119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 시장은 이날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센터의 일일 모니터 요원으로 사전에 꾸민 응급상황을 체험했다. 공공분야 최초로 인천에 만들어진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센터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청라국제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클라우드센터를 통합 운영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능형 방범 및 교통 CCTV 530대와 시설물 관리용 무인비행기(드론), 온도 습도 풍향 풍속 자외선 강수량을 측정하는 환경 센서, 광케이블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이들 시설에서 전송하는 각종 자료를 통합 관리하는 중앙 플랫폼이 구축된 것이다. 올 2월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국내에 이와 비슷한 시설은 있지만 통합관리시스템이 완비된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처음이다. 김명성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유시티(U-City)과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술도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에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운영센터는 교통흐름, 응급상황, 화재,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 강우량, 노면 결빙, 시설물 파손같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중앙컴퓨터를 통해 하루 24시간 실시간 관측한다.

덕분에 통합센터는 시민의 각종 불편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0시 12분 송도국제도시 푸르지오월드마트 202동 앞 공영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시민이 차에 타려는 장면이 포착됐다. 통합센터에서 모니터하던 요원은 스피커로 “음주운전 자제해 주세요. 녹화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취객은 대리운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3월 12일 오후 1시 49분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여성을 폭행하는 남자를 화면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해 검거하도록 했다. 이 밖에 낙상 사고 구조, 절도 및 방화 신고 등 다양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1월 송도국제도시 1∼4공구에 이 시스템을 구축한 뒤 범죄 검거율은 올랐다.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생활안전 관련 사건 검거율은 2015년 76.4%, 지난해 78.3%였다. 올해는 8월까지 발생한 사건 401건 중 341건을 해결해 검거율 85%를 기록했다.

인천시는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 플랫폼 기술을 원도심권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유 시장은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을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센터#응급상황#스마트시티운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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