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숲서 공포체험 “더위 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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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오후 8시부터 ‘호러 트레킹’ 체험
DJ 파티-연극-푸드트럭도 마련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11∼13일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공포 체험을 통해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납량 축제의 한 장면.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11∼13일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공포 체험을 통해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납량 축제의 한 장면. 울산시 제공
“대숲에서 오싹한 공포를 체험해 무더위를 날려 보세요.”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공포 체험으로 무더위를 떨쳐버릴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1회째인 대숲 납량축제는 11∼13일 울산 태화강 대공원 야외공연장과 대숲에서 열린다.

11일 오후 7시 반 시작되는 태화강 야외공연장에서의 식전 행사에 이어 오후 8시 개막식이 열린다.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저승과 갖가지 지옥을 느껴 볼 수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과거 TV 프로그램 ‘전설의 고향’에서나 봤음 직한 처녀귀신부터 저승사자까지 대숲 곳곳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귀신들이 전국의 관광객을 초대한다.

납량축제는 올해부터 유료가 됐지만 입장료는 1인당 1000원이다. 콘텐츠는 예년보다 훨씬 풍성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인 프로그램인 길이 240m의 ‘호러 트레킹’ 코스는 저승문 지옥굴 죽림(竹林)미궁 저승마을 절단지옥 환생문 등 6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참가자가 저승세계로 입장해 환생문으로 빠져나가게 만들었다. 죽림미궁에 들어서면 스스로 미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귀신들과의 오싹한 대면도 감수해야 한다. 저승이 있다면 이렇겠거니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저승마을과 구간마다 설치된 장치들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호러 트레킹 코스는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열린다. 소요 시간은 15분.

호러 파티와 가면 디스크자키(DJ) 파티가 펼쳐진다. 연극 ‘태화전설’과 ‘기차’ ‘토생이전’ ‘우동 한 그릇’도 공연된다. 공연장 옆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고 푸드트럭에서 가지가지 음식을 만들어 판다.

축제를 주최한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올해 유료화를 시도하면서 세트장의 완성도를 높이고 장치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며 “저승세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생문으로 탈출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화강 대공원은 비닐하우스와 쓰레기장으로 쓰이던 태화강 둔치 53만1319m²를 도심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해 2010년 5월 말 개장했다. 태화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십리대숲은 대공원 명물로 자리 잡았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 ‘2010 제2회 국토·도시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태화강: 울산시가지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47.54km 가로질러 동해로 흐른다. 2000년대 초까지 생활오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들어 ‘죽음의 강’으로 불리다 2004년부터 대대적인 수질 개선 사업을 추진해 ‘생명의 강’으로 변신했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국가정원 1호는 전남 순천만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화강 대숲#납량축제#호러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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