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AI 종말론 머스크 무책임”… 머스크 “저커버그 이해도 낮아”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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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 통해 설전

실리콘밸리의 두 혁신가가 ‘인공지능(AI)’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며 맞붙었다. ‘AI는 인간에게 근본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2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전날 본인의 자택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이용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AI) 회의론자나 종말론 시나리오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어떤 점에서 그건 상당히 무책임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 이용자가 “머스크의 최근 인터뷰를 봤는데 미래의 가장 큰 두려움으로 AI를 꼽더라”며 AI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나온 대답이었다. 저커버그는 “여기에 대한 내 의견은 확고하다. 나는 (AI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5년에서 10년 후 AI는 인간의 삶의 질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AI가 인간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15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전미 주지사협의회 하계총회에서 “AI는 선제적인 규제가 필요한 드문 영역”이라며 문제가 발생한 후 규제를 만드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AI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이메일 주소를 도용하는 등 정보를 조작해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라며 AI가 네트워크를 장악할 경우 인간을 실제로 해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CNN은 “그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한 이유도 AI가 지구를 장악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백업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저커버그의 비판에 다시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마크와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주제에 대한 (저커버그의) 이해도는 제한적”이라고 비판했다.

저커버그도 AI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낙관하는 건 아니다. 그는 “기술은 항상 좋은 목적으로도 나쁜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며 “당신이 무엇을 만들고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조심해야 한다”고 이용자들에게 당부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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