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m를 39초에 달린 101세 美할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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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시니어스포츠 신기록 우승 “식이조절-운동 등이 건강 비결”

101세 할머니가 100야드(약 91.4m) 달리기 대회에서 39초대 기록을 세우며 또래 그룹 중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노구를 이끌고 기량을 뽐낸 그에겐 ‘허리케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3일 AP통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 줄리아 호킨스 씨(사진)가 지난달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열린 전미(全美) 시니어스포츠게임의 ‘100세 이상 여성 100야드 달리기 부문’에 출전해 신기록(39.62초)으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절반 거리인 50야드 달리기에서도 18.31초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호킨스 씨는 101세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정정한 편이다. 젊은 사람처럼 허리가 꼿꼿하고, 두 팔엔 이두·삼두근이 잘 잡혀 있다. 그는 현지 매체 애드버케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힘의 원천은 단단한 하체”라며 “식이조절, 운동, 좋은 남자(반려자), 분주한 생활 등 네 가지가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교사로 일한 호킨스 씨는 젊은 시절부터 자전거를 좋아했다. 결혼 선물로 남편에게 자전거를 받았을 정도다. 그는 75세부터는 사이클 대회에 출전했고, 매일 동네 주변 10km를 사이클로 돌며 몸을 다졌다. 운동 종목을 사이클 대신 달리기로 바꾼 이유는 또래 여성 중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없어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좋은 반려자’를 만난 건 루이지애나주립대 재학 시절이다. 공학을 전공한 남자 친구는 하와이 진주만에서 해군으로 일했고, 장거리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전화 통화로 결혼식을 대신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슬하에 자녀 넷을 뒀으며 남편은 2013년 95세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호킨스 씨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놀랍고 경이로운 일”이라며 “그것이 건강한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의 활동적인 기질은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가족들은 위스콘신주에 살다가 직접 만든 뗏목에 몸을 싣고 미시시피강을 타고 루이지애나주에 정착했다. 그가 태어난 지 몇 달 안 됐을 때였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수상스포츠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100세 이상 여성 100야드 달리기#줄리아 호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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