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육개혁 위해 대학·사회·기업이 나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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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우리 교육계에 긍정적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중·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자유학기제 법제화, 진로교육 강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 등 이다.

위의 제도가 갖는 의미는 입학사정관제부터 시행되어온 각 대학의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들이 고교생들에게 진로체험활동, 동아리활동, 진로·진학 진학박람회, 전공특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관심분야 및 특기·적성을 찾아보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점수위주의 진학 체제가 가져온 수동적 인재선발은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대학 입장에서 부작용은 전공 부적응으로 인한 자퇴 등의 중도탈락자 발생과 대학진학이라는 목표 달성으로 더 이상의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반면 중·고교-대학 연계프로그램은 대학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는데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점수 줄 세우기 선발방식의 획일적 입시선발이 축소되었으며 여러 다양한 입시전형이 새로 만들어졌다. 둘째, 대학구성원들이 직접 교육현장을 방문해 수요자인 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에도 직접 귀를 기울이고 교사·학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대학 내 모든 구성원이 진정으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셋째, 입학 후 대학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의 만족도는 타 전형보다 높다. 그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학생 자신의 특기·적성·소질을 계발하기 위해 교과·비교과 활동 등을 충분히 한 까닭에 입학 후 대학생활에서도 전공에 대한 갈등과 고민도 상대적으로 적고,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생인 박 정아(2012학번) 씨의 사례는 진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일깨워주고 있다. 박씨가 특수교육과를 택한 이유는 고교시절 특수교육에 대한 진로교육 및 체험활동, 봉사활동으로 전공에 깊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박씨는 입학 후 에도 열심히 전공 지식을 쌓았고 정기적으로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해 현장 실습도 했다. 박씨는 교교시절부터 꿈 꿔왔던 특수교사가 되기 위해 자기주도적인 학습은 물론 그룹 스터디도 조직해 임용고시에 대비했고 합격 할 수 있었다.

우석대는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 5월 우석대 입학팀은 전공특강을 위해 민통선 지역 안에 있는 전체 학생 수 40여 명인 고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담당 교사는 진로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한 대학의 고교 방문은 드문 일이라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교육 변화의 키는 사회(노동시장)가 쥐고 있다. 기업의 인재 채용이 간판에서 업무 적합성과 열정 등 진로교육과 밀접한 것으로 바뀔 때 사교육 문제와 진학 중심 교육은 자연스레 해결되리라 본다. 다행히 일부 기업에서는 채용 시 직무와 관계없는 스펙 등을 선발기준에서 없애고 있으나 그 폭과 채용규모가 훨씬 더 늘어나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대학에 안가더라도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때 진학위주의 교육은 진로중심 교육으로 변할 것이며 대학서열화도 없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사회와 정부는 노동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 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기업인재의 선발 방식 혁신이야말로 교육현장이 변화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양갑규 우석대 입학사정팀장 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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