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행복한 도시’ 목표
지난해 전담부처 ‘행복부’ 신설… 일각 “전체주의적 발상” 비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부르즈 칼리파), 초호화 경찰차(부가티 베이론), 다양한 인공섬 조성 등으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또 ‘세계 최고’에 도전한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만들기다.
17일 CNN과 현지 주간지 아라비안비즈니스에 따르면 두바이는 202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고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UAE 부통령 겸 총리)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인 지난달 20일 13명의 인사로 구성된 ‘행복위원회’ 출범을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발족한 ‘행복부’의 역할을 강화해 정책 수립 및 결정 과정에서도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두바이는 지난해부터 주요 지역에 시민의 행복감을 측정할 수 있는 ‘행복 미터기’를 설치하고 있다. 시민이 매일 느끼는 행복감을 측정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재 총 1115개가 설치된 행복 미터기 화면에는 ‘웃는 얼굴’ ‘무표정한 얼굴’ ‘슬픈 얼굴’ 등 세 가지 표정의 이모티콘이 있다. 시민은 언제든 하나를 터치해 현재의 자기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
현재까지 600만 명(복수 참여 가능) 이상이 행복 미터기를 통해 자신의 행복감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분석한 행복지수는 90%에 이른다. 두바이는 2021년까지 행복지수를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바이 정부는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공공요금 및 벌금 납부 등 55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또 미국 로체스터공대(RIT) 두바이 캠퍼스에 중동 지역 최초로 ‘조직 내 행복감 높이기’ 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두바이 정부와 공공기관 간부 27명이 등록했다.
그러나 UAE와 두바이의 국민 행복 높이기 전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제인권감시기구는 행복부 신설을 ‘전체주의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 UAE와 두바이가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강제로 구금하거나 기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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