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있다”… 시리아-아프간 공습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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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한반도]‘최고의 압박과 개입’ 대북전략 본격화

두 딸 데리고 군사분계선 25m 거리에… 黃대행과 회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장녀 샬럿(왼쪽), 차녀 오드리, 그리고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오른쪽)과 함께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후 펜스 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 청와대사진기자단
두 딸 데리고 군사분계선 25m 거리에… 黃대행과 회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장녀 샬럿(왼쪽), 차녀 오드리, 그리고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오른쪽)과 함께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후 펜스 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 청와대사진기자단

취임 후 첫 방한에 나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대북(對北), 대중(對中) 기조를 서울 한복판에서 재확인했다.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지만, 7일 미중 정상회담 후 1주일 넘게 북-미 간 군사적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기조를 어느 때보다 분명한 어조와 메시지로 재천명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서열 2위가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인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을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을 한반도에서 밝힌 만큼, 북핵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재확인하면서 전면 압박을 기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구상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중국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프로세스를 전방위로 전개하되, 이게 효과가 없으면 언제든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우선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 의지를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민)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는 100%”라고 말했다. 100%라는 표현은 트럼프가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직후 사용한 표현으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100%의 안보 공약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평화 안전의 린치핀(lynchpin·핵심 축)”이라고 강조한 뒤 “한미동맹은 강철 같고 변하지 않을 것(ironclad and immutable)”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이 중국이 북한에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 동맹국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한(對韓)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한국이 자국을 방어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에 대해 중국이 경제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며 “중국은 이런 방어 조치(사드)를 필요하게 만드는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황 대행과의 오찬 자리에서 긴밀히 나눈 협상 끝에 나온 결과다. 정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우리 측 의견이 잘 반영된 성명이 나왔다. 우리가 ‘부당한 조치가 조속히 중단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부분을 공동성명에 넣겠다고 하자 미국에서도 ‘좋다’고 호응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행 중인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특정한 군사 조치에 대해서는 (전술적 이유를 감안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임을 누차 밝혀 왔다”고도 했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대해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가하면서 북한을 향해서는 ‘비핵화 대화로 나오라’, 중국을 향해서는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불러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신나리 기자
#펜스#시리아#아프간#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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