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손흥민 “시리아전 승리 선물할 것”

이승건기자 입력 2017-03-26 16:02수정 2017-03-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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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다.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중국에 패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이대로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일단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한국은 28일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또 진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임기는 보장할 수 없다.

다행히 상황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장소가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는 점과 중국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원정 경기에 유독 약했다.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쳤고 득점은 없었다. 반면 안방에서는 8골을 넣으며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을 3-2로, 10월 수원에서 열린 3차전에서 카타르를 3-2로 눌렀다. 이란과의 4차전 방문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진 뒤 거세진 비난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눌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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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12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던 공신이다. 하지만 이란과의 4차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 종료 직전 경고를 받으면서 중국전에 나갈 수 없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마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20일 중국 창사에 있던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튿날부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시리아전을 준비해 왔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뜨거웠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 언론은 손흥민을 집요하게 따라 다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손흥민 없이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벤치도 아닌 본부석에서 ‘창사 참사’를 지켜본 손흥민은 대표팀과 함께 24일 오전 귀국했다. 이날부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는 손흥민은 “축구 팬들이 크게 실망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시리아전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선물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은 한국(40위)보다 많이 낮지만 시리아(95위)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한국이 중국에 지고도 A조 2위(승점10·3승1무2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날 4위 시리아(승점8·2승2무2패)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9·3승3패)을 1-0으로 이긴 덕분이다. 시리아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되는 2위에 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시리아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지난해 시리아와의 방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인데도 아직 선수들 사이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해 보인다. 훈련 때 잘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실전에서 보여줘야 한다. 공을 안 가진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단독 플레이나 흐름을 끊는 백패스가 나오는 것이다. 전체의 움직임이 좋아야 장신(196cm)의 김신욱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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