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도 흔들 ‘反文 연대’ 움직임 가속… 후보 단일화, 계산은 복잡 시간은 빠듯

이재명기자 입력 2017-03-24 03:00수정 2017-03-24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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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4월 15일까지 뭔가 될 것”… 홍준표-유승민도 연대 필요성 공감
안철수 선택 관건… 아직은 부정적… 단일화 방식 합의도 쉽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로 기울어진 대선 지형을 흔들 수 있는 마지막 변수로 ‘반문(반문재인) 진영’ 후보 단일화가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절반을 넘는 만큼 반문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대선 구도를 새롭게 짤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촉박한 시간이다. 각 당이 후보를 선출한 이후에나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다. 바른정당(28일)과 자유한국당(31일)에 이어 국민의당은 다음 달 4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은 12일. 이 기간에 공동정부 구성 논의 등을 마치고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은 23일 오전 조찬회동을 열어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4월 15일 이전에 뭐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문 전 대표의 극렬 지지층을 두고 “독일 히틀러 추종자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며 반문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도 이날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민주당 후보에게) 어차피 진다”며 “시간이 촉박한 만큼 모든 (반문 진영) 후보가 모여 한 번에 단일 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원샷 경선’을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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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단일화를 한다면 단계적이든, 한꺼번에 하든 다 가능한 이야기”라고 호응했다. 전날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다면 보수와 중도 대연합을 구상해야 한다”고 밝힌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이날 “선거연대를 안 하면 전부 다 망한다. 선거연대가 옳다”고 ‘후보 단일화’를 거듭 주장했다.

관건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선택이다. 보수 진영과 손을 잡으면 호남 등에서 지지율이 빠질 수 있는 안 전 대표는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다만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요구가 커질 수 있다.

반문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 논의에 나서더라도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국민의당이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달 4일 이후 크게 네 차례 고비가 있을 수 있다. 일단 같은 달 9일은 공직자 후보 사퇴 시한이다. 홍 지사가 단일화에 참여한다면 이때까지 단일화 경선이 끝나야 사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기간을 넘긴다면 다음 마지노선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이다. 후보 등록을 하려면 기탁금만 3억 원을 내야 한다. 또 이후 사퇴해도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그대로 남아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김종인 전 대표가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잡은 이유다.

10여 일 동안에 단일화 경선 룰과 대선 이후의 공동정부 구성 방안 등을 타결짓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그해 11월 12일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지만 11일 만인 23일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정몽준 후보가 대선을 25일 앞둔 11월 24일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후보 등록 마감이 끝난 뒤에는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는 4월 25일과 국내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4월 30일 등이 단일화 논의의 마지노선으로 후보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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