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대우조선 인수? 실현 가능성 있겠나”

정민지기자 입력 2017-03-24 03:00수정 2017-03-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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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방산과 묶어 통매각 계획… 업계 일각선 ‘빅2 재편案’에 갸우뚱 대우조선해양을 방산과 분리하지 않고 ‘통매각’하겠다는 채권단의 ‘2018년 대우조선 새 주인 찾기’ 시나리오에 대해 조선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에 대해 “여력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23일 금융당국의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 방안 발표 직후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는 방안들이 지금껏 모두 실패로 끝났는데 정부가 내놓은 시나리오를 향후 한국 조선업의 정답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국 조선업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빅3’ 체제로 돼 있다. 조선업 호황기를 거치면서 3사 모두 대규모 설비를 확장하며 경쟁적으로 덩치를 불려나갔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주 물량이 줄어들자 서로 일감을 따내려고 생산원가 이하로 수주를 하고, 선박을 완성한 후에 대금을 받아 조선사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헤비테일’ 계약 관행을 만들며 부실을 자초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빅2’로 가야 한다는 것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사인 매킨지가 내린 한국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의 결론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중국과의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조선업계가 궁극적으로 ‘빅2’ 체제로 되는 게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자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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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바람대로 대우조선이 매각된다면 경영 상황이 가장 나은 현대중공업이 인수 여력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현재로서는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삼성중공업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위치가 가까워 합병 시 지리적인 효율성이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얘기 같다”고 말했다.

정부 시나리오의 전제처럼 내년부터 조선업이 불황에서 벗어날지도 알 수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금씩 나아지긴 하겠지만 예전의 호황기가 다시 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설비도 줄이는 판인데 대우조선 매각이 실현 가능성이 있겠나. 이번에도 결국 ‘일단 살리고 보자’ 식으로 다음 정권에 떠넘기고 혈세만 쏟아 붓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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