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습 교통정체구간 ‘소통실명제’ 실시한다

황금천기자 입력 2017-03-23 03:00수정 2017-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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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도로 30개 구간 97개 교차로, 시민-경찰-구청공무원 책임 관리
출퇴근 통행속도 대폭 향상 기대
인천 남구 경인로 석바위사거리의 책임관리자로 선정된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 시민 등이 정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석바위사거리는 혼잡시간대 인천의 대표적 정체구간이다. 인천경찰청 제공
15일 오후 인천 남구 경인로에 있는 석바위사거리. 이 사거리는 인천의 대표적인 상습 정체구간이다. 경인상가처럼 대규모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교통 혼잡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8km에 불과하다.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 백남호 경위(53)와 개인택시 운전사 이상일 씨(59), 남구청 교통정책과 김대성 씨(56)가 사거리 주변에 모였다.

이들은 인천지방경찰청의 ‘상습 정체구간 소통실명제’에 따라 석바위사거리 책임관리자로 선정됐다. 3인의 관리자는 왕복 6차로에서 엉금엉금 서행하는 차량의 긴 행렬을 보면서 왜 정체가 끊이지 않는지 분석에 들어갔다.

“상가에 물건을 실어 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도로 양방향 끝 차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기 때문에 밀리는 겁니다.”(이상일 씨)

“이 교차로에서는 보통 세 차례 이상 신호대기를 받지만 이를 피하려고 습관적으로 꼬리 물기를 하는 차량도 정체의 원인입니다.”(김대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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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도로교통 사정을 잘 아는 이 씨와 김 씨가 설명하자 백 경위는 “남구청과 함께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상부에 보고해 꼬리 물기도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답변했다.

인천경찰청이 이날부터 상습 정체구간 소통실명제를 실시했다. 교통정체 현상을 빚는 도심 간선도로 30개 구간, 97개 교차로에 각각 시민, 경찰, 구청 공무원 1명을 책임관리자로 지정했다. 이들은 각자 맡은 교차로의 정체 원인을 분석한 뒤 교통시설과 도로구조 변경을 비롯해 통행속도 개선 대책안을 마련한다. 개선 전후의 통행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때까지 활동한다.

인천경찰청이 소통실명제를 실시하게 된 것은 인천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인구 및 자동차 증가율이 가장 커서 정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인천의 인구는 300만2172명, 등록 자동차는 143만7373대다. 2006년에 비해 각각 12.7%, 74.8% 증가했다. 주요 간선도로의 혼잡시간대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27.1km에 머물고 있다.

소통실명제가 정착되면 간선도로의 통행속도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인천경찰청은 기대한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4곳에서 시범적으로 소통실명제를 운영한 결과 정체현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부평구 장제로 신복사거리∼굴다리오거리 구간은 갓길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정체가 심각했으나 삼산경찰서와 부평구청이 지속적으로 단속에 나선 결과 통행속도가 25.5% 빨라졌다.

계양구 임학지하차도∼계양나들목 구간은 길이 75cm의 시선 유도봉을 끼어들기 방지시설로 설치하자 평균 지체시간이 53.6%나 감소했다. 이 밖에 서구 갯말사거리, 부평구 신촌사거리는 좌회전을 금지하고 전방 교차로에서 U턴하는 방식으로 신호체계와 도로구조를 바꿔 지체시간이 각각 77.3, 66.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박경민 인천경찰청장(치안정감)은 “책임관리자가 아니라도 시민들이 주요 교차로의 문제점을 전화로 신고하면 개선 대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032-455-025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석바위사거리#인천 상습 교통정체구간#소통실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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