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시아-터키 군사령관, IS 수도 라까 탈환 위해 머리 맞댔다

카이로=조동주특파원 입력 2017-03-08 18:42수정 2017-03-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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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터키 군 최고사령관이 시리아에서의 잦은 상호간 오폭을 막고 이슬람국가(IS) 수도 라까 탈환에 집중하기 위해 한 데 모였다. 터키군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군이 점령한 시리아 만비즈를 침공하려는 계획을 미국과 러시아가 군대 배치로 억제시킨 지 하루 만이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총사령관은 7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3자회담을 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회담은 러시아 전투기가 지난달 28일 시리아 알바브를 IS 점령지로 오인하고 미군이 훈련시킨 시리아 반군 부대를 폭격해 사상자가 나온 직후 성사됐다.

3개국 군 수뇌부는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종종 발생하는 상호간 오폭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미군은 쿠르드계인 아랍쿠르드군,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 터키는 시리아 반군 중 하나인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원하며 IS와 전투를 벌이는데, 시시각각 점령지가 바뀌다보니 오폭이 잦았다. 지난달 9일에는 러시아가 알바브 지역 터키군 부대를 IS로 오인 폭격해 3명이 죽고 11명이 다쳤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을 IS로 잘못 보고 폭격해 사상자 200여명이 발생했다.

미국과 러시아, 터키와 러시아는 오폭에 대비한 규약을 두고 있지만 서로 폭격 일정을 공유하지는 않고 있다. 주요 군사정보인 폭격 일정을 서로 공유하는 건 어렵지만, 서로의 신규 점령지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통보해줘 오폭을 방지하는 방안 등이 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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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은 터키가 만비즈 침공 작전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열렸다. IS 땅이었던 만비즈는 최근 격전 끝에 미군이 돕는 쿠르드계 시리아민주군(SDF) 산하 만비즈군사위원회가 점령했다. 시리아민주군의 상위조직인 인민수비대(YPG)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터키는 국경 일대인 만비즈에서 쿠르드군을 몰아내려 하자 미군이 장갑차를 주둔시키고 순찰대를 투입하면서 터키 침공을 억제했다. 만비즈군사위원회는 만비즈 일대의 터키군 접경지역을 완충지대로 삼으려고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에 최전선 마을을 넘겨줬다.

터키는 6일 미국과 러시아 공조 없이 만비즈를 건드리지 않겠다며 침공작전을 일시 중단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불거지는 세력간 갈등을 봉합하고 IS 수도 라까 탈환에 매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회담으로 당분간 시리아 북부 일대에서 세력간 분쟁으로 지체됐던 라까 진격전이 활발하게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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