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나라 등록후 납품 3배로 뛰었죠”

지명훈기자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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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창업-벤처기업 전용쇼핑몰, 사각지대 놓인 업체 공공조달 지원
129개 업체 340개 제품 정식 등록
㈜케이랩스 김원효 대표는 2015년 9월 창업 후 각고의 노력 끝에 3차원(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대한민국 1호 혁신상품 인증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판매는 저조했다. 공공기관 납품 실적이 없다 보니 구매자들이 선뜻 손을 내밀지 않았다.

변화는 지난해 12월 조달청의 창업·벤처기업 전용 쇼핑몰 ‘벤처나라’(사진)에 제품을 등록하면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벤처나라에 등록하자 공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 월평균 20대 안팎의 판매량이 70대로 훌쩍 뛰었다”고 말했다.

조달청의 벤처나라가 데스밸리(창업 3∼7년 만의 도산) 위기에 직면하는 국내 창업·벤처기업들에 동아줄이 되고 있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공공 조달시장이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들의 혁신제품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공공 조달시장에 진입하려면 나라장터의 종합쇼핑몰에 등록해야 했다. 하지만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업체가 3곳 이상이거나, 기존 종합쇼핑몰 목록에 부합해야 하는 등 등록 조건이 까다로워 벤처기업들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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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나라는 이처럼 공공조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창업·벤처기업을 위해 문을 열었다. 종합쇼핑몰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했어도 품질만 뛰어나면 이곳에 등록이 가능하다. 국무조정실은 올 1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벤처나라 등록 상품을 적극 구매하도록 독려했다. 2월 말 기준 220개사의 제품이 우수 벤처·창업기업 상품으로 1차 지정됐고 이 중 129개사 제품(340개)이 정식 등록을 마쳤다.

벤처나라의 가장 큰 힘은 판로 개척에 있다.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서울프로폴리스의 이승완 대표는 “벤처나라에 등록한 후 정부 출연연구원, 공기업 등의 구매 요청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산업보안용 소형 디지털잠금장치를 생산하는 플랫폼베이스는 등록 후 영국 등 3개국에서 80만 달러(약 9억 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조달청은 지방 창업·벤처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 8일 대전시와 첫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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