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사태 ‘갤럭시 노트7’ 430만대의 ‘운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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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 방법 3가지 시나리오

화재로 파손된 갤럭시 노트7(왼쪽)과 정상 제품. 유튜브 화면 캡처
화재로 파손된 갤럭시 노트7(왼쪽)과 정상 제품. 유튜브 화면 캡처
배터리 폭발 사고로 문제가 됐던 갤럭시 노트7이 대부분 회수됐다. 갤럭시 노트7 총 생산량 430만대 중 306만 대가 팔렸는데, 이 중 98% 정도가 회수됐다. 삼성전자는 걷어들인 스마트폰을 어떻게 처분할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회수된 갤럭시 노트7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환경 및 자원 문제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환경영향성 평가기관 외코인스티튜트는 현재까지 생산된 430만 대의 갤노트7에 금 100kg, 은 1000kg, 코발트 2만 kg,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재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도시광산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다 쓴 전자제품을 흔히 전자쓰레기나 산업폐기물이라고 부르지만, 산업 관점에서 보면 사실 천연광석과 동등하다”고 말했다.

○ 운명 1: 폐기

그냥 매립해 폐기 처분하는 방식이 있다. 일부는 회사 발전을 위해 화형식을 갖는 등 ‘와신상담’의 수단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위험한 점이 많다. 납이나 카드뮴 등 유해물질 배출이 우려된다. 스마트폰 속 귀한 자원들을 버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 폐기 가능성은 낮다.

○ 운명 2: 리퍼폰으로 재활용

핵심 부품은 그대로 두고 케이스와 배터리 등을 새롭게 바꿔 리퍼비시(refurbish·재제조)해 이른바 ‘리퍼폰’으로 판매할 수 있다.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재제조가 자원 절약이나 환경 보호 측면에서 가장 좋다”고 말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생산지원연구센터에 따르면, 재제조는 물질 재활용에 비해 자원 회수율은 25%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이상 적다. 비용은 70% 이상 저렴하다. 그렇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이 방안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 운명 3: 재료만 추출

그렇다면 기기를 갈아서 녹인 뒤 필요한 물질만 추출하는 방법이 남았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배터리는 이 방식으로 자원을 추출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를 방전시킨 뒤, 잘게 갈아 자석으로 철을 빼내고, 무게 차이를 이용해 비금속을 걸러낸다. 그 뒤에 용매에 녹여 자원을 회수하는 것이다. 황산이나 질산 등의 용매로 코발트, 니켈 등을 회수할 수 있다. 이아름 성일하이텍 연구개발팀 선임연구원은 “용매의 성분비, 온도, pH, 관의 길이 등에 따라 추출되는 금속의 순도와 회수율 등이 민감하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7 등 회수된 전자제품이 환경친화적으로 어떻게 재활용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과학동아 3월호에서 볼 수 있다.
  
우아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wooyoo@donga.com
#갤럭시 노트7#삼성 배터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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