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도자기·식기 유통 명가… 토탈리빙 기업으로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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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무역

한동민 회장
한동민 회장
“도자기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해온 소중한 존재입니다.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을 담는 용도 이외에도 각국의 문화와 역사, 전통이 표현되는 예술의 정수이기도 하죠.”

세계적인 도자기와 식기를 국내에 유통, 공급하는 무역 전문기업 ㈜길무역(www.giltrade.com)의 한동민 회장은 도자기의 가치와 의미를 그렇게 설명했다. 1980년 길무역의 전신인 길상사를 창업했을 당시 도자기와 식기를 비롯해 식품, 글로벌 가구 브랜드 등을 수입 판매하던 이 회사는 이후 국가 경기의 호황과 식기 문화의 발전 흐름을 일찍이 간파하고 도자기, 식기 유통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 성장했다.

해외 유명 도자기 유통 시장을 선점하고, 코닝비젼의 내열냄비 등을 국내 방판시장에 공급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도자기 저변 확대를 위해 1985년에는 롯데백화점에 국내 최초로 영국도자기 숍을 오픈하였고 앤슬리, 레녹스, 야드로 등의 도자기, 크리스털을 독점 취급하며 명실상부한 해외 도자기 유통의 넘버원 기업이 되었다.

야드로의 ‘여름날의 심포니’.
야드로의 ‘여름날의 심포니’.


한 회장은 ‘무역 균형’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빠르게 인식하고 국내 식기 시장도 분명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안정적인 매출 곡선을 그리던 길무역도 1998년 외환위기를 피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동안 수립한 세계 각 거래처들과의 독점계약 확대와 국내시장 점유율 신장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더욱 공고한 신뢰를 쌓으며 성장하였다. 현재 길무역은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인 도자기 무역 유통을 비롯해, 물류 전문업체 한스코퍼레이션, 식기와 도자기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좋은 레스토랑 겸 카페 ‘라포레’를 TV드라마와 영화 푸드스타일링등으로 잘 알려진 요리연구가 편영선대표와 공동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의 식기로 유명한 레녹스를 비롯해, 영국 왕실의 대표 도자기 로얄알버트, 화려한 색상과 고급스러움의 대표명사 앤슬리, 일본 황실에서 쓰이는 노리다케, 스페인의 명품 핸드메이드 도자기 인형 브랜드인 야드로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자랑하며 매년 전시회와 기획전, 패밀리 세일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로얄 알버트의 ‘미란다커 컬렉션’.
로얄 알버트의 ‘미란다커 컬렉션’.


향후 길무역은 ‘토털리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존 명품 브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권으로 직접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동남아, 중국 등지에 내열 냄비를 우선적으로 납품하며 아이템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차(茶)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도 있다. 그동안 고급 식기 및 커트러리를 선보이며 국내에 다과 문화에 관한 연구를 해온 길무역은 아름다운 식기 속에 은은하게 담겨 있는 차(茶) 시장 가능성을 보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편, 37년 유통외길만 달려온 한 회장은 “정책적으로 국내 전문유통인력 양성과 일관된 정책 유지 등을 통해 유통인력의 신구(新舊) 조화가 필요한 때”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기업의 끝은 사람’이라 믿는 한 회장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130여 명의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관계사들만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인간미 넘치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길무역#도자기#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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