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 4시간… 트윗에 18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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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744시간 어디에 썼나
개인리조트 찾아 골프 25시간… 업무 보지않은 시간이 399시간

“지금 마러라고 리조트 앞인데 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미국 대통령)는 안 보이네요. 골프장으로 이동한다고 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주에서 주말을 보내던 18일 오전, ‘더 힐’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조너선 이슬리 기자가 동아일보를 포함한 출입기자단에 보낸 e메일 풀(pool·대통령의 동선을 취재해 공유하는 시스템) 메모 중 일부다. 그만큼 트럼프는 취임 후 ‘겨울 백악관’으로 명명한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와 골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말에 종종 워싱턴 인근 골프장에 간 것에 대해 “골프를 너무 많이 친다”고 비판한 게 무색할 정도다.

워싱턴포스트가 21일 트럼프 취임 한 달, 744시간의 동선을 분석해 보니 트럼프는 전체 시간의 72.3%는 워싱턴과 인근 지역에서, 24.4%는 마러라고와 인근 플로리다 주에서 머물렀다. 나머지 3.3%는 운송수단 안에서 보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지금까지 6차례 골프를 치며 25시간을 필드에서 보냈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에 머물기 위해 든 비용은 약 1000만 달러(약 115억 원)로 세금에서 지출됐다.

업무 시간으로 보면 외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나 회동 등 외교 활동에 21시간을 썼다. 그 밖에 기자회견 4시간, 정보브리핑 청취 6시간, 법안과 행정명령 서명 6시간, 보고·논의 14시간 등이었다. 일반 업무는 221시간, 업무를 보지 않는 시간은 399시간이었다.

트럼프는 이 기간에 128건의 트윗을 작성하기 위해 총 18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분석됐다. ‘폭풍 트윗’을 한 시간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소통을 한 시간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트윗#동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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