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 내공 따라올 사람은 박지원 정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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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모두 내 동지… 큰 선거 도와줄 사람 찾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2일 “22년 정치하면서 참모에 의존해서 정치한 적이 없었지만 큰 선거를 하려면 나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며 “그래서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홍 지사가 대권 도전 의지와 세 확장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이날 부산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대선을 중간에 포기한) 반기문이 아니다”라며 “내가 한국 정치인 중에서 내공이 (나보다) 낫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박지원 정도는 모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홍 지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교하는 것에 대해선 “그 질문은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 나는 홍준표다”라고 답했다.

홍 지사는 이번 주 부산 대구 울산 등 영남에서 차례로 ‘강연 정치’를 하며 대선 몸 풀기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는 “천하대란의 이 시기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강한 리더, 옳은 일은 욕을 먹어도 반드시 추진하는 리더, 신뢰의 위기를 헤쳐 나갈 청렴한 리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진영의 후보가 되려고 출마하지는 않는다. (당선) 확신이 있을 때 출마를 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사이에서 몸값이 오르고 있는 홍 지사는 “나는 한국당 당원이고, ‘양박(양아치 친박)’ 때문에 (한국당을) 나간 (바른정당) 분들도 우파 정당에 같이 소속돼 있는 분들”이라며 “두 당 다 내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몸값을 높이면서 자신을 중심으로 양당을 묶어내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전 개헌을 두고는 “현실성이 없는데 몰두할 필요 없다. 차기 대선에 자신 없는 세력들이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홍준표#박지원#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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