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 대모’ 강경보수 페일린, 美보훈장관 후보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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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때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 선언… 음담패설 영상 파문때도 적극 옹호
국가정보국장에는 코츠 의원 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보훈부 장관으로 고려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이날 페일린은 자신이 장관 물망에 올랐다는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트럼프는 퇴역 군인을 우선시하는 최고사령관”이라며 “큰 정부가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민간 친화적 인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페일린은 작은 정부를 강조하는 공화당 내 강경 그룹 티파티(Tea Party)의 대표 인사로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였다. 그가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퇴역 군인들이 민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친(親)시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페일린은 1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가 10월 “유명인은 여성에게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음담패설 영상’이 폭로됐을 때도 트럼프를 적극 변호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역겹고 부끄럽다”면서도 “할리우드 바람둥이들이 사석에서 나눈 내용”이라며 확대 해석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는) 더 위대한 미국을 만들 튼튼한 계획과 비전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7월 “(매케인은) 전쟁 용사가 아니다”고 말해 맹비난을 당했을 때도 페일린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은 모두 용사”라며 “트럼프도 어떤 면에선 용사”라고 트럼프를 옹호했다.

 16개에 이르는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에는 댄 코츠 연방 상원의원이 거론되고 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코츠는 이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를 방문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코츠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주독일 미국대사를 지냈다. 코츠의 지역구는 인디애나 주로 현직 인디애나 주지사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같이 골프를 즐길 정도로 가깝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영상’이 공개됐을 땐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지만 지지를 거두지는 않았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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