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인형 12월 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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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발레 무용수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작품이 있다. 바로 ‘호두까기인형’이다. 한 무용수는 “호두까기인형 연습이 시작되면 ‘한 해가 저무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호두까기인형은 대부분의 발레단이 연말이면 내놓는 단골 레퍼토리. 올해도 저마다의 특징과 색깔을 담은 호두까기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의 무대(12월 17∼25일·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웅장함과 스토리가 강점이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안무가 유리 그리그로비치의 버전. 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러시아식인 ‘마리’로 바꿨다. 마리의 큰아버지가 화자로 설정됐고 호두까기인형은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 무대와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은 웅장하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각국 인형들의 춤을 넣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6월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시니어 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김희선이 마리 역으로 데뷔한다. 5000∼9만 원. 02-587-6181

 1986년 국내 초연 이후 30년간 이어지고 있는 유니버설의 호두까기인형(12월 16∼31일·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은 화려하고 아기자기하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스타일인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무용수 60여 명과 어린 무용수 4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눈송이의 왈츠’ ‘꽃의 왈츠’ 등 정통 클래식 발레와 함께 줄거리를 설명하는 발레 마임이 주요 구성 요소다. 드로셀마이어 역의 무용수는 실제 마술을 선보인다. 최지원과 에블리나 고드노바(이상 클라라 역)가 주역으로 데뷔한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최영규는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1만∼10만 원. 070-7124-1737

장선희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인 서울’. 장선희발레단 제공
장선희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인 서울’. 장선희발레단 제공
 장선희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인 서울’(12월 1, 2일·서울 LG아트센터)은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무대가 19세기 유럽이 아닌 21세기 서울이다. 과자의 나라는 요즘 과자로 장식했다. 공연 시간도 120분에서 90분으로 압축했다. 3만∼7만 원. 02-3408-3280

 한국적 안무와 연출을 가미한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12월 16, 17일·경기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23∼25일 경기 용인포은아트홀), 마술과 태권도 인형이 등장하는 이원국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2월 20, 21일 서울 성수아트홀)도 관객을 기다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호두까기인형#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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