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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한국 직구족 잡아라” 해외유통업체 서비스 경쟁

입력 2016-11-25 03:00업데이트 2016-1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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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블프-연말 겨냥 할인행사
 고급 패션의류를 할인해 파는 영국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은 한국에 매장이 없다. 유럽과 북미 등에만 22곳이 있다. 그런데도 최근 연말 행사를 알리기 위해 한국어 홍보 자료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금요일 시작)를 기념하는 특별 할인,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맥아더글렌 한국 홍보를 대행하고 있는 비주컴 측은 “해외여행에서 쇼핑을 즐기는 한국인 소비자들이 많아 해외 유통업체에서도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쇼핑 국경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해외 유통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몰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주요 관광지에 있는 유통업체도 한국 소비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 한국어 서비스에 특별 행사까지

 해외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한국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 ‘네타포르테’와 독일 ‘마이테레사’는 올해 한국어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업체들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 홍보대행사와 계약하고 한국어 홍보를 시작했다. 미국 ‘바니스 뉴욕’ ‘노드스트롬’ 등도 한국어 팝업창을 띄우고 있다. 이 업체글은 한국인 고객을 위해 직접 배송도 해준다.

 한국 시장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눈에 띈다. 영국 쇼핑몰 ‘매치스패션’은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말 시즌을 위해 자사(自社) 고객을 대상으로 미리 30%가량 할인해주는 할인 행사를 벌였다. 이 업체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베트망’과 손잡고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에서 게릴라 판매 이벤트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이테레사는 이달 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한국 소비자들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단행했다. 네타포르테도 이달 초 한국 우수 고객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탈리아 글로벌 쇼핑몰 ‘육스’의 루카 마르티네 대표는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는 아니지만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영향력에 있어서는 아시아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치열해진 국내외 유통업체 간 경쟁

 해외 유통업체들의 공세에 한국 업체들도 맞불작전을 벌이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은 이번 주말부터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 ‘디젤’을 25∼27일 3일 동안에만 40%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외 할인율과 맞춘 것이다. 11번가는 미국 ‘리볼브’, 일본 ‘라쿠텐’ 등 해외 쇼핑몰과 손잡고 자사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면 각각 12%, 10% 추가 할인하기로 했다.

 한국 소비자는 국내외 할인행사를 비교하며 구매하기 시작했다. SK플래닛이 9월 22일∼11월 22일 두 달 동안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관련해 빅데이터를 검색했더니 ‘직구’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언급량이 155% 줄어들었다. 반면 특정 품목에 대한 언급량이 폭증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막연히 ‘직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필요한 품목을 어디서 사는 게 현명할지 꼼꼼하게 비교하며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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