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AC밀란, 中에 9130억 원에 팔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6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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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소유하던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AC밀란이 중국에 팔렸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베를루스코니 일가 소유의 지주회사 핀인베스트가 AC밀란 지분의 99.9%를 2억2000만 유로(약 2714억 원)의 부채를 포함한 7억4000만 유로(약 9130억 원)에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예비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AC밀란은 117년의 역사에 빛나는 명문 구단으로 베를루스코니 가문이 1986년 인수한 뒤 국내 리그를 8회 우승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회 우승하는 등 최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2년 이후로 별다른 우승 경력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9350만 유로(약 1153억 원)의 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에도 태국 사업가에 AC밀란 50% 이상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협상 막바지에 매각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협상은 5월부터 시작됐으나 중국 내 규제 문제와 베를루스코니의 6월 심장 수술로 잠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탈리아 밀란을 대표하는 명문 축구 구단 AC밀란과 인터밀란이 모두 중국 소유가 되게 됐다. 앞선 6월 인터밀란은 지분 70%를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그룹에 2억7000만 유로(약 3331억 원) 가격으로 매각한 바 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지난해 2월 ‘중국 축구개혁 종합방안’을 마련하는 등 ‘축구굴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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