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당선-민주당 다수당 탈환 시나리오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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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美대선과 정국 전망’
“유권자 구성 민주당에 유리… 트럼프 당선-공화 다수당 유지땐 급진적 정책 변화 가능성 높아”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려면 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를 잡아야 한다.”

미국 뉴욕 월가의 대표적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16명의 내부 전문가를 동원해 작성한 A4용지 51쪽 분량의 대선 전망 보고서 내용이다. 최근 주요 기관투자가 등에만 배포된 보고서는 대선과 상·하원 동시 선거 결과를 4대 시나리오로 정리하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면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진행될 것이며 시장은 이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클린턴 대통령+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유권자 구성이 민주당에 유리하다. 2012년 선거와 비교할 때 친(親)공화당 성향의 백인 유권자가 30만 명 증가한 반면 친민주당 성향 소수인종은 700만 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여성 유권자의 70%가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에 비우호적인데 이 때문에 공화당 후보에 대해 2000만 여성 표가 감소(2012년 대비)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으로 △클린턴 대통령+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 △트럼프 대통령+공화당 상원 다수당 △트럼프 대통령+민주당 상원 다수당 순으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 작성팀장인 마이클 지저스 애널리스트는 “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경합 선거구 18개를 모두 가져가도 다수당이 되기 어렵다. 대통령과 의회 다수당이 서로 다른 정당일 땐 정책적 변화는 제한적이고 점진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3번째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트럼프가 ‘러스트 벨트’에서 놀라운 강세를 보이고, 그 인기가 경합 지역의 상원 선거에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면 트럼프가 주장해 온 대규모 감세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불법 이민자 추방 같은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정책이 정부 출범 초창기에 강력히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가 보고서 작성을 위해 650명의 기관투자가를 조사한 결과 시장을 불황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은 정치 지형은 △트럼프 대통령+공화당 의회 △클린턴 대통령+민주당 의회 등 한 정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했을 때였다. 반대로 시장 활성화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민주당 대통령+공화당 의회’의 현재 정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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