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깨야, 부탁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8일 05시 45분


다저스 류현진이 긴 부상재활을 털고 8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출격한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저스 류현진이 긴 부상재활을 털고 8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출격한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640일만에 SD전 선발 출격

아직 부상 이전 최고구속에 못 미쳐
송진우 해설위원 “데뷔전처럼 던져야”

“모든 걸 다 잊고 데뷔전 때 느낌으로 던졌으면 좋겠네요.”

어깨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640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류현진(29·LA 다저스)을 향해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이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류현진과 선수와 코치로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그는 “최근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돌아온다. 8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0일 만이다.

투수에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어깨 부위에 칼을 대면서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재활 등판을 통해 최고 90마일(약 145km), 평균 86마일(138km)의 구속을 보였으나, 부상 이전 평균 구속이 현재 최고 구속이기에 여전히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복귀전 상대는 류현진이 통산 5경기서 4승무패 방어율 0.84로 강했던 샌디에이고다. 그러나 류현진이 활약한 2013, 2014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2011년 이후 매년 5할 승률을 밑돌았던 샌디에이고는 매년 선수단을 대폭 개편해왔고, 당시 류현진과 상대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과거 팀 동료였던 맷 켐프나 2013년 탬파베이에서 신인왕을 받았던 윌 마이어스 등이 현재 주축타자다. 특히 팀내 홈런(19개)·타점(59개)·최다안타(95개) 1위인 마이어스는 경계대상 1호. 오른손타자로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0.310으로 오른손투수 상대(0.289)보다 강하다.

류현진의 복귀전 상대는 드루 포머랜츠다. 올 시즌 16경기서 7승7패 방어율 2.56으로 팀 내 다승·방어율·탈삼진(109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다저스 상대로는 통산 4패 방어율 4.39, 다저스타디움에선 3패 방어율 4.20으로 약했다.

류현진에게 중요한 건 상대 투수가 아니다. 오로지 본인 스스로를 믿는 것이다. 송진우 해설위원은 “투수는 스피드가 안 나오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워낙 타자와 승부를 잘하는 투수기에 해온 대로 침착하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실전에선 좀더 긴장을 하기 때문에 연습 때보다 구속이 2∼3km 더 나오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패를 떠나서 결과에 앞으로 미래가 달렸다고 생각하면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물론 첫 경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후 좋아지는 모습이 나오면 된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한 투구를 하기 보다는 적당히 긴장하고 자기 공을 던졌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