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선물 레이싱카로… 여보, 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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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22일 송도 KSF 2차전 참가
임민진 선수-소속팀 유병욱 대표

21, 22일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리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차전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임민진 선수(왼쪽)와 남편인 유병욱 원레이싱팀 대표. 크로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21, 22일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리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차전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임민진 선수(왼쪽)와 남편인 유병욱 원레이싱팀 대표. 크로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결혼 선물로 받은 제네시스 쿠페로 첫 경주를 치르게 됐네요. 남편은 부숴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너무 긴장되네요.(웃음)”

이번 주말 인천 송도의 밤이 레이싱카의 굉음으로 가득 찬다. 21, 22일 이틀간 송도 도심 서킷에서 국내 최대 원메이크 레이스(같은 성능의 같은 차종끼리 겨루는 경주)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차전이 열리는 것. 특히 KSF의 여러 클래스 중 가장 상위 클래스인 ‘젠쿱(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야간 경기로 열려 도심 서킷 경주의 박진감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젠쿱 챔피언십 참가 선수 중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 2년간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스에 참가하다 이번에 젠쿱 부문에 처음 출전하는 임민진 선수(30)다. 출전 선수 15명 중 ‘홍일점’ 레이서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임 선수가 올해 초 결혼한 신혼이라는 점, 그리고 남편이 임 선수가 속한 원레이싱 팀의 유병욱 대표(35)여서 ‘모터스포츠 부부’라는 점도 화제를 모은다.

임 선수는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대학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다. 뉴질랜드는 16세 때부터 운전면허를 딸 수 있어 차를 몰 수 있다. 일찍부터 차를 접한 것이 차와 익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먼저 레이싱을 접한 지인의 소개로 카트를 통해 레이싱에 입문했고, 이후 2013년부터 경주용 차 레이서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2014년 소속 팀 없이 활동하던 중 경기에서 큰 사고를 당해 차가 많이 파손됐다. 당시 밤샘 작업을 하며 차를 고쳐준 팀이 바로 원레이싱이었다. 이때 만난 유 대표와 결혼까지 이어졌다.

임 선수는 “남편이 저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남편이 직접 준비해준 차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어느 선수도 갖지 못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임민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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