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北 ‘피바다’ 중국 공연, 10일부터 ‘모란봉악단’이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16시 08분


코멘트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 음악 연주그룹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이 10~15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한다고 국가대극원측이 9일 밝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결성한 모란봉악단이 외국 공연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란봉악단은 오후 4시반부터 2시간 가량 매일 한 차례 공연하며 일반인들에게 표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주중 북한대사관이 초청한 약 2000명의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다고 대극원측은 밝혔다.

북한 피바다가극단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서 순회 공연을 가졌으나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등으로 중단됐다. 2010년 첫해에는 중국 고전 ‘홍루몽’을 북한식으로 해석한 가극 ‘홍루몽’, 2011년에는 중국 작품을 재해석한 가무극 ‘양산박과 축영대(양축·梁祝)’를 순회공연을 통해 선보였으며 2012년에는 ‘꽃 파는 처녀’를 지린(吉林) 성과 청두(成都), 베이징(北京) 등에서 공연했다.

냉랭했던 북중 관계는 올해 10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란봉 악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도 북중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9일 “이번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방중 공연은 중조 관계의 회복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북한 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중국공산당 외교를 담당하는 중앙 대외연락부 쑹타오(宋濤) 신임 부장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 지재룡과 만났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쑹 부장은 지재룡에게 북중 관계를 새로 단계를 발전시키도록 북한 측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지재룡도 세대를 이어가며 중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 노동당의 굳건한 의지라고 화답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