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출두… 檢, 해상헬기 부당압력 여부 추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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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시험 평가 조작 개입 안해” 부인… 아들이 돈 받은 의혹에도 “몰랐다”

최윤희 전 합참의장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윤희 전 합참의장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해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혐의로 24일 검찰에 출석한 최윤희 전 합참의장(62)은 “시험 평가에 부당한 압력을 넣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전 의장의 신병 처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최 전 의장으로부터 ‘와일드캣을 선정하라’는 취지의 압력을 받았다”는 해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출신 박모 소장(57)의 진술을 토대로 최 전 의장에게 와일드캣 시험평가 과정을 캐물었다.

최 전 의장은 “후보 기종을 와일드캣과 시호크(MH-60R)로 압축해 보내온 것은 방위사업청이었고, 나는 부하 해군 장성에게 ‘문제 될 일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장은 아들이 와일드캣 도입을 중개했던 함모 씨(59)에게서 받은 돈에 대해서도 “몰랐던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최 전 의장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군 최고위직인 합참의장 출신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1996년 ‘율곡비리’ 혐의로 소환된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전 합참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전 의장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합수단이 현재까지 수사한 인물 중에서 최고위직이다. 합수단은 그동안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과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등 전현직 군 관계자 66명을 기소했다.

한편 군사법원은 25일 와일드캣 시험평가서 등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소장과 김모 대령 등 현역 군인들의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군 검찰은 18일 결심 공판에서 김 대령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박 소장에 대해선 비공개 서면으로 구형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윤희#해군#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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