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산체스 부상… “우째 이런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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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연습 중 오른손 뼈 부러져… 재활 8주 걸려 대체용병 찾아야
23일 삼성화재에 맥없이 무너져

삼성화재 그로저(오른쪽)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한항공 신영수(왼쪽)와 김형우의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그로저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0득점(공격 26점, 블로킹 2점, 서브 2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화재 그로저(오른쪽)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한항공 신영수(왼쪽)와 김형우의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그로저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0득점(공격 26점, 블로킹 2점, 서브 2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여느 프로 스포츠나 외국인 선수는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잘할 때는 활활 타오르지만 한번 삐끗하는 실수에 짐을 싸기 다반사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배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주전 세터 한선수(30)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데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29·쿠바·사진)가 세 시즌 연속 호흡을 맞추기 때문이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득점 4위(2016점)를 차지했던 선수다.

하지만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경기를 앞두고 “산체스 대체 선수를 찾는 방법밖에 없다. 회사와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산체스가 전날 연습 도중 오른손 뼈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산체스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최소 8주가 걸릴 예정이다. 김 감독은 “산체스를 기다려 줄 수는 없다. 선수 본인도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를 상대로 산체스 없이 경기를 치렀고 결국 0-3(23-25, 19-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1위 OK저축은행(승점 24)을 승점 2점 차로 쫓아간 대한항공이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21로 3위 현대캐피탈에 1점 차로 다가갔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안방 팀 흥국생명이 인삼공사에 3-1(25-23, 25-15, 16-25, 25-14)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22)가 양 팀 최다인 31점을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산체스#그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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