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만년설 봉우리’ ‘동화속 고성’… 감동의 공간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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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동유럽 여행이 대세다. 이제 왁자지껄한 여행 습관에서 벗어나 조용하면서도 품격 있는 여행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동유럽. 그중에서도 슬로바키아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하다. 역사적 고궁과 ‘동유럽의 알프스’가 어우러지는 나라가 겨울을 앞두고 우리를 부르고 있다.

상업의 중심지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서 특별한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로 먼저 향하자. 슬로바키아공화국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는 인구 42만5500명으로 슬로바키아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이자 상업의 중심지이며, 슬로바키아공화국 초기의 급속한 발전을 목격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궁전, 쇼핑 및 무역 센터, 친절한 사람들, 다양한 국제 문화 행사 혹은 스포츠 행사, 전시회 등이 존재한다. 브라티슬라바의 올드타운에서 노천 카페에 앉아 향이 좋은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로 후각과 미각을 채워주고 타운 구석구석을 거닐며 슬로바키아를 알아가는 재미는 유럽인들의 여유로운 삶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수도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브라티슬라바성은 역사와 멋진 외관은 물론 브라티슬라바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 역할도 한다. 도시 전체를 둘러보는 버스투어. 브라티슬라바 국립극장 앞에 가면 영화에나 나올 법한 빨간 마차의 형상을 한 버스를 만날 수 있다.

동유럽의 알프스, 하이타트라 산맥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리는 하이타트라 산맥은 하얀 만년설이 산봉우리를 덮고 있다. 194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2634m 정상까지 갈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케이블카 탑승 장소인 ‘타트란스카 롬니카’를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타트라 중턱에 가면 해발 1754m의 산 속 호수 스칼나테 플레소가 있다. ‘플레소’는 슬로바키아어로 호수를 의미한다. 빙하가 녹아 호수를 생성했으며, 하이타트라 산맥 중턱에 자리잡은 이 호수는 하이타트라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이 머물며 추억을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고 고요한 호숫가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레스토랑이 있어 음식과 차를 멋진 경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하이타트라 산맥은 가수 퍼렐 윌리엄스의 곡 ‘해피’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주변에는 만년설이 장엄한 하이타트라 산맥이 배경을 이루고 있으며, 산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도착하면 작은 카페가 방문객을 맞아준다. 멋진 경치와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 장소는 관광의 또 다른 멋과 여유를 선사한다.

중부유럽 최고의 성, 보이니체 성

동화에 나올 듯한 보이니체 성은 보이니체 지방의 보물이며, 슬로바키아뿐만이 아니라 중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중 하나이다. 성의 가파른 지붕과, 채플, 타워 등이 중세 성의 전형적인 로맨틱한 실루엣 이미지를 준다. 과거에는 헝가리 귀족들이 성을 소유했고, 제일 마지막으로 이 성을 소유한 가문은 팔피(Palfi) 가문이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낭만적인 성 양식을 본떠 만든 이 성의 아름다운 실루엣이 유명하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여러 물품과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으며, 그중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의 예술품목인 팔피 가문의 가구와 예술작품들, 그리고 14세기에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은 보이니체 제단은 국가에서 아주 귀중한 품목이다. 이 성의 깊은 우물은 4월 말에서 5월 초쯤에는 매해 정기적으로 국제 유령 축제가 열리는 곳. 전 세계 곳곳의 유령과 마녀, 뱀파이어 등의 모습을 한 많은 사람이 이때 보이니체 성에서 만남의 장을 연다. 2시간가량의 성 투어를 통해서 성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역사를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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