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커피의 도시’로 성장하는 대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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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카페박람회’ 8일 개막… 커피 관련 신제품-신기술 선보여
푸드트럭카페선 청년창업 상담도

7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한국커피연구소에서 신상헌 국제통상학과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연구진이 커피 추출기 디자인 회의를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7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한국커피연구소에서 신상헌 국제통상학과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연구진이 커피 추출기 디자인 회의를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신상헌 계명대 국제통상학과 교수(55)는 최근 드리퍼(가정용 커피 추출기) 개발에 성공했다. 평소 커피 원두에 관심이 많았던 신 교수는 국산 기구가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을 보고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도예 전문가와 디자인 전문기업의 도움을 받아 커피 향과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도자기 형태의 드리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가격은 1만5000원이며 23일 계명아트센터 광장에서 제품 발표회를 연다.

지난달에는 자본금 1000여만 원으로 ㈜씨엘케이 한국커피연구소도 설립했다. 마케팅 분야 동료 교수와 대학원생 등 4명이 참여했다. 커피 주전자 등 다른 기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의 유명 기업과 공동 생산을 위한 협약도 맺은 상태다.

계명대는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교원 창업 규정에 따라 사무실 등을 지원했다. 매출이 발생하면 일정 비율을 기부받는 조건이다. 다음 달에는 중소기업청의 벤처투자금도 신청할 계획이다. 신 교수는 “커피 기구 국산화로 수입 대체 효과를 높이면 지역 커피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공공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가 새로운 커피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의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기준으로 12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60%가량이 대구에서 탄생한 지역 브랜드 10여 개 업체의 매장이다.

대구에서 커피산업이 발전하는 이유는 지역 업체들이 저렴하면서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공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몇몇 업체는 아프리카 지역의 농장과 계약해 원두를 수입하고 있다. 남구 앞산 카페거리는 이미 커피 명소로 자리잡았다. 대명9동 앞산 네거리∼현충 삼거리(800m)에 형성된 이 거리에는 커피전문점과 카페, 레스토랑 50여 곳이 모여 있다. 카페마다 원두를 볶는 기술이 다양해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국내 커피와 카페산업 현황을 보여주는 ‘대구커피&카페박람회’가 8∼11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것도 이러한 배경 덕분이다. 올해 5회째로 대구시와 한국커피연합회가 마련하는 이 행사는 커피 관련 기업 110여 곳이 참여해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커피 산업과 브랜드, 대구 카페거리 홍보관, 국내외 커피 및 차(茶) 시음관 등으로 구성된다. 푸드트럭 카페도 설치해 청년 창업 상담을 한다. 최고 바리스타(커피전문가)와 커피 칵테일 전문가 선발대회를 비롯해 커피 케이크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관람객에게 대구 커피 지도와 카페거리 할인권 등을 선물한다. 박람회장과 대구의 주요 카페거리, 커피 체험시설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하루 2회 운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coffeefair.co.kr)를 참조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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