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재테크]예금에서 펀드로 투자전략 바꿀 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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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센터 PB팀장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센터 PB팀장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정기예금 금리였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시중은행 대부분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진 지금은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바뀌었다.

전국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각종 우대금리를 더해도 2%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75%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물가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금리다.

금리가 연 2%를 넘을 때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리형 상품을 제안할 수 있었다. 세금에 민감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들에게 비과세 상품을 소개하고, 분리 과세가 적용되도록 가입 상품을 설계했다. 반응도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은 먹혀들지 않는다. 안정성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고객조차도 수익을 낼 만한 상품을 찾기 힘들다고 불평한다.

금융 투자 전략을 바꾸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평생 은행 예금 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들조차 주식형펀드 같은 위험자산 상품을 문의한다.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가 근본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다.

현 시점에서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자산 재분배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령 그동안 100%를 정기예금에만 묶어놨던 자산가라면 원금 보장형 상품에 30%, 주가연계증권(ELS)처럼 비교적 원금 손실이 적은 상품에 20% 정도를 분배할 수 있다. 70%를 정기예금에, 나머지 30%를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했던 자산가라면 정기예금 50%, 고위험 상품 20%, 중위험·중수익 상품 30%로 포트폴리오를 바꿔서 수익률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때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투자 기간의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1년, 3년 등 기간이 정해진 정기예금과 달리 목표한 수익률 도달 시점, 손실이 나도 감내할 수 있는 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는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전 세계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선택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보 제공자로부터 조언을 얻으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이런 포트폴리오 변화의 목적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 감소를 상쇄하되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있음을 명심하자. 정기예금 외 상품에 투자하기로 눈을 돌린 순간 다양한 금융상품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낯설다고 겁먹어 변화를 주지 않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무시하고 고수익만을 늘어놓는 이야기에 현혹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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