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남편 집안일, 女 3시간5분 할때 男 42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귀여운 남편 부부 100쌍중 16쌍 연상女-연하男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우리나라 기혼여성 중 57.8%가 가정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여성은 전업주부보다 가사노동은 3시간가량 적게 하지만 수입을 위해 일하는 시간(수입노동)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2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일 양성평등주간(1∼7일)을 맞아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른 것이다. 여성부와 통계청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여성의 삶을 직장, 결혼, 건강 등 항목으로 나눠 조사해 발표해 오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혼여성 중 57.8%가 최근 2주일 동안 “가정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미혼여성은 38.4%만이 가정 내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말했다. 또 전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5분인 반면, 남성은 42분으로 여성이 2시간 23분 더 가사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2009년에 비해 3분 정도 줄었지만 같은 기간 남성은 38분에서 42분으로 4분 정도 더 늘었다.

가사와 수입노동을 모두 포함해 일하는 시간은 맞벌이 여성이 전업주부보다 2시간가량 많았다.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은 3시간 13분, 수입노동은 4시간 52분으로 모두 8시간 5분이었다. 반면 전업주부는 6시간이었다.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남성들이 가사에 많이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실제 가정생활에서 여성들의 부담을 덜고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수치와 실제의 괴리가 가정 스트레스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실제 여성들의 가사노동시간이 줄어든 것은 남성의 도움이라기보다는 가전제품의 발달에 힘입은 면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결혼한 부부 중 ‘연상 여성-연하 남성’ 부부 수(16.2%)가 동갑 부부(16.1%)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2013년까지는 동갑 부부가 ‘연상 여성-연하 남성’ 부부보다 많았다.

1990년 4만5700쌍이던 이혼은 2014년 11만5000쌍으로 늘었다.

2010년까지는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인 신혼부부의 이혼이 많았지만, 2011년 이후부터는 황혼이혼(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신혼부부 이혼보다 더 많은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황혼이혼은 28.7%, 신혼부부 이혼은 23.5%였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가사노동#양성평등주간#집안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