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유승민 3일 ‘어색한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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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뤘던 운영위 열어 결산 처리… 野 ‘거부권-劉거취’ 질문 쏟아낼듯

3일 오전 10시 대통령비서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이 자리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출석한다. 대통령비서실의 2014년 예산안 결산 심사를 하는 자리이지만 거부권 정국에서 촉발된 당청 갈등이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운영위가 소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청 갈등의) 냉각기를 갖고 사태가 수습되는 시점에 하는 게 좋겠다”며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의 ‘조폭 정치’가 다시 시작됐다. 청와대발로 운영위가 파행된 것은 심각한 국회 모독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오전 운영위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내려 하자 3일 소집 일정이 잡혔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운영위 소집에 적극 응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로부터 정무수석비서관실 쪽으로 운영위 개최가 결정됐다는 통보가 왔다”며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운영위 회의가 열리면 운영위원장을 당연직으로 겸하는 유 원내대표가 사회를 맡게 된다. 당청 갈등의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와 청와대의 ‘뜻’을 대변할 이병기 실장이 마주 앉게 되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와 이 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호흡을 맞췄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를 정면 비판한 박 대통령의 6·25 국무회의 발언 취지를 적극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이 실장 등을 상대로 질문 공세를 퍼부어 여권의 내홍을 정치쟁점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청의 ‘틈새’를 더 벌려 놓겠다는 것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병기#유승민#국회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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