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마리텔’의 매력, 결국 소통에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8일 07시 05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출연자와 누리꾼의 실시간 소통으로 재미를 주고, TV로는 컴퓨터그래픽을 추가해 생생함을 안긴다. 사진은 백종원씨와 누리꾼의 소통을 자막으로 표현한 장면. 사진출처|방송 화면 캡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출연자와 누리꾼의 실시간 소통으로 재미를 주고, TV로는 컴퓨터그래픽을 추가해 생생함을 안긴다. 사진은 백종원씨와 누리꾼의 소통을 자막으로 표현한 장면. 사진출처|방송 화면 캡처
실시간 채팅·캐릭터 등 컴퓨터그래픽 활용
인터넷 방송 ‘소통의 재미’ 시청자에 전달
생방송 시간? 시청자 동원 방지 당일 공개

“브로콜리는 삶아서 초장 찍어 먹으면 없어 보여요.”(요리사 백종원)

“초장 비하하는 거예요? 당장 사과하세요!”(누리꾼)

“초장님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랍니다. 죄송합니다!”(백종원)

‘백종원, 초장 기만할 의도 없었다-공식 사과 중’(자막)

요즘 시청자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의 한 장면이다. 백종원씨가 방송에 앞서 17일 오후 다음TV팟이 생중계한 ‘마리텔’에서 ‘고급진 레시피-브로콜리 스프’를 선보이던 도중 벌어진 모습이다. 출연자와 누리꾼의 실시간 소통이 만들어낸 코믹한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마리텔’은 아이돌 스타부터 개그맨, 트레이닝코치 등 스타와 유명인사들이 매주 일요일 1인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대결을 펼치고, 이를 녹화해 6일 뒤인 토요일 밤 TV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1인 인터넷 생방송과 TV의 결합이라는, 기존 예능프로그램과는 다른 포맷으로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 ‘마리텔’, 매력은?

TV 방송 6일 전 이미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마리텔’이 방송을 통해 매회 또 다른 화제를 모으는 가장 큰 배경은 스타와 누리꾼이 실시간 소통하면서도, 이를 TV로 뒤늦게 보는 시청자 역시 전혀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가장 긴요한 수단은 컴퓨터그래픽(CG)이다. 인터넷 생방송에 참여하는 누리꾼과 시청자가 느끼는 이질적인 감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진은 인터넷 실시간 채팅, 캐릭터, 채팅창 음향 등을 CG로 화면에 구현한다. 가끔 과도할 정도로 현란하게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인터넷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잘 살려주는 매개가 된다.

● ‘인터넷 생방송’은 어떻게?

인터넷 생방송을 콘셉트로 내건 프로그램답게 출연자들은 실시간 생중계에서 웹캠을 통해 누리꾼과 소통한다. 생방송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 각각 3시간30분씩 진행되며 도중 40분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출연자들은 요리, 영어, 인생 상담 등 개개인의 장점으로 누리꾼에게 구애를 펼친다. 인터넷 생방송은 모든 출연자가 동시에 각기 다른 ‘방’에서 진행하는데, 이때 누리꾼은 특정인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재미없거나 지루하다고 느끼면 또 다른 출연자의 방을 찾아가기도 한다. 출연자들은 이에 “가지 말라” “곧 재미있어진다”는 등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방송용 카메라로 담아 TV용으로 만든다.

TV 방송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공개되지만, 인터넷 생방송 시간은 당일인 일요일 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출연자가 미리 누리꾼을 동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작진은 실시간으로 집계한 시청자수(참여 누리꾼)를 비교해 수치가 가장 낮은 출연자는 바로 퇴출시킨다. AOA의 초아, 웨이트 트레이너 예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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