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혁신센터 모델’ 첫 해외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SK-대전센터 방문 사우디텔레콤 “벤처지원 체계 감명… 도입 희망”

올해 1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의복을 입은 손님들이 대전 유성구 대학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사우디텔레콤 신사업추진단 임직원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꼭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해 SK그룹이 대전센터로 초대했다.

사우디텔레콤 관계자들은 이곳에 입주한 ‘태그웨이’를 비롯한 벤처기업들의 기술을 꼼꼼히 살폈다. 사업화 교육인 ‘디자인 싱킹’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다녀간 지 한 달이 지난 2월 말 사우디텔레콤은 “대·중소기업이 협업해 생태계를 만드는 창조경제 모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도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e메일을 SK에 보내왔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모델이 수출을 앞두게 됐다. 수출 1호 지역이 될 것이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자원 고갈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처럼 창업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왕립과학원에 창업보육센터 ‘바디르(BADIR)’를 세우고 기술창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전센터 관계자는 “사우디텔레콤 임원이 SK의 ‘원스톱-풀패키지’ 지원 방식을 듣고 ‘바로 이거다’라며 손바닥을 쳤다”고 전했다. 아이디어 과정에서부터 사업모델 개발, 해외 진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새 먹을거리를 찾는 외국에 좋은 ‘교과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스위스대사관, 태국 벤처기업 관계자들도 대전센터를 방문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구미에 위치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삼성그룹은 올해 경북지역에 100개, 2017년까지 400개의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1일 발표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전자가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제조 기술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경북지역 내 노후 산업단지에 생산 공정 자동화, 지능형 초정밀가공 기술, 첨단 제조 기술이 전수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창조혁신센터 모델#SK 대전센터#사우디텔레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