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뮤지컬·묵직한 코미디… 기대만발 흥행작, 가격도 착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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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는 인기 공연]

이번 설 연휴에 영화관만 찾지 말고 뮤지컬 연극 등 공연 쪽에도 관심을 돌려보자. 특히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평소보다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인기 작품이 많다.

화려하지만 따뜻한 뮤지컬

중년 남자 동성애 커플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라카지’에서 천생 아줌마 앨빈 역을 열연한 배우 정성화. 랑 제공
중년 남자 동성애 커플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라카지’에서 천생 아줌마 앨빈 역을 열연한 배우 정성화. 랑 제공
뮤지컬 ‘라카지’는 토니상 작품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에서 동성애 나이트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 동성애 커플 조지와 앨빈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렸다. 특히 엄마 앨빈이 가슴으로 낳은 아들에게 보이는 진정한 모성애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서로 다른 모습의 가족을 진심으로 껴안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나이트클럽을 무대로 한 만큼 1막의 밝고 명랑한 게이쇼는 관객의 눈을 만족시킨다. 여장 연기의 달인이 된 정성화와 김다현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3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LG아트센터. 원래 가격은 6만∼13만 원이지만 설 연휴 기간인 18∼22일 공연의 경우 3인 구매 시 25%를, 4인 구매 시 30%를 할인(VIP·R석 한정)한다. 1666-8662

최근 한국 공연 1000회를 돌파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올해로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았다. 2004년 초연배우인 조승우와 류정한을 비롯해 박은태와 조강현이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합류했다. 1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금 이순간’은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귀에도 익숙할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고, 선(善)인 지킬과 악(惡)인 하이드를 넘나드는 주인공의 캐릭터도 흡입력이 강하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17∼22일 설 연휴 기간에 한해 20% 할인한다(본래 티켓가는 6만∼14만 원). 02-556-8556

뮤지컬 ‘원스’는 12명의 출연 배우가 연기, 노래, 춤은 물론이고 악기 연주까지 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 전환도, 웅장한 오케스트라도 없지만 잔잔한 어쿠스틱 음악과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더블린 출신인 기타리스트 ‘가이’와 체코 이민자인 ‘걸’이 음악을 통해 만나 서로를 위로하며 삶의 용기를 얻는 과정을 그린다.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그해 토니상 8관왕을 차지했고 주제곡인 ‘폴링 슬롤리(Falling Slowly)’로 제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 서초동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7∼22일 설 연휴 기간 R∼OP석 30%, S∼A석 40% 할인(본래 티켓가는 6만∼12만 원). 1544-1555

다양한 메시지가 오가는 대학로 연극

대학로 연극계의 흥행수표로 떠오른 연극 ‘유도소년’(위)과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계 명불허전 ‘지킬앤하이드’(아래)의 출연 배우들. Story p·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대학로 연극계의 흥행수표로 떠오른 연극 ‘유도소년’(위)과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계 명불허전 ‘지킬앤하이드’(아래)의 출연 배우들. Story p·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연극 ‘유도소년’은 지난해 연극계에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4월 개막 후 90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것. 1년이 채 안 돼 재공연된 이번 공연 또한 프리뷰 티켓 판매 2분 만에 6회차 9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유도소년은 슬럼프에 빠진 전북 체고생 유도선수 경찬이 엉겁결에 1997년 고교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되고, 그가 상경하며 벌어지는 성장 스토리를 다뤘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유행한 인기가요 등이 양념처럼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연극계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박해수 박훈 등이 주연배우로 나선다. 3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아트원씨어터 3관. 17∼22일 설 연휴 기간 45% 할인. 3인 이상 가족 관람 시 50% 할인(본래 티켓가 전석 4만 원). 02-744-4331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늘근 도둑’과 ‘덜늘근 도둑’이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두 명의 늙은 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돌직구는 ‘뼈 있는 웃음’으로 이 시대 모든 우스꽝스러운 현상을 대변한다. 1989년 ‘동숭연극제’서 초연 이후 2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덜 늙은 도둑 역할은 ‘명품 조연’으로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는 배우 박철민이 맡았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리아트홀 1관. 17∼22일 설 연휴 기간 할인은 전석 50%(본래 티켓가 전석 3만5000원). 02-3672-090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뮤지컬#코미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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