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대교 100중 추돌 사고, CCTV 보니… 원인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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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1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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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 CCTV 화면 (사진= 한국도로공사 제공)
영종대교 CCTV 화면 (사진= 한국도로공사 제공)
11일 오전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0중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가시거리 미확보일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날 도로공사는 사고 당시 고속도로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영종대교는 양방향 모두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인천기상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영종대교의 가시거리는 오전 9시 기준 600m였다. 그러나 경찰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가시거리는 10m 남짓에 불과하다.

이는 영종대교에 안개 관측 장비인 시정계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아 측정장소에서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상 바다 쪽은 해무로 인해 육지보다 안개가 더 짙게 끼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미세먼지로 인해 영종대교를 지나는 가시거리는 더욱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가시거리는 사람의 눈에 물체나 빛이 보이는 최대 거리로 대기가 혼탁하면 이 거리는 줄어든다.

당시 인천 중구 미세먼지 PM10 지수는 9시 144, 10시 170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이처럼 안개로 시야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지난 2012년 사망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개가 꼈을 때는 비가 오거나 흐린 때보다 교통사고에 훨씬 더 취약했다.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률을 1이라 보면 비 오는 날은 1.18, 흐린 날은 1.56으로 나타난 반면 안개 낀 날의 사망률이 4.25로 집계됐다.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 현장(출처=동아닷컴DB)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 현장(출처=동아닷컴DB)
한편 오전 9시45분께 인천 영종대교 서울방향 상부도로 13.9km 지점에서 100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오후 3시 현재까지 2명이며, 총 부상자 40명 가운데 중상자는 8명이다.

첫 사망자로 파악된 승합차 탑승자 김모 씨(64)의 시신은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사망자 임모 씨(47)는 나은병원에 안치됐다.

그 외 부상자 40명은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나은병원·중구 인하대병원·일산 명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외국인 부상자 13명도 포함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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