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일대 ‘동네조폭’ 검거, 상인 8명 3억7500만원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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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동아DB
이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동아DB
온 몸에 용 문신을 새기고 조직폭력배를 자칭하며 지역 상인들을 괴롭혀온 '동네 조폭'이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종로구 일대 상인 8명으로부터 총 3억7500만 원을 갈취한 조모 씨(34)를 검거해 구속하고 공범 김모 씨(31)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전과 24범인 조 씨는 주류업체 영업 상무와 사채사무실 등에 일해 왔다. 키 185㎝에 몸무게 105㎏의 건장한 체격으로, 주변엔 폭력조직 '명동식구파' 일원이라며 으스대왔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사채사무실 인근의 식당 주인 이모 씨(41)에게 "내가 살 곳을 마련하라"고 협박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오피스텔 보증금 1000만원과 월 임대료 100만 원 20개월 치 등 총 3000만 원을 뜯어냈다. 고깃집 주인 양모 씨(43)에겐 인도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했다는 이유로 "불법이니 신고하겠다"며 2년여 간 총 500만 원을 뜯어냈다.

행패는 가지각색이었다. 또 다른 식당에 가서는 자신이 조폭임을 내세워 6회에 걸쳐 2억7000만 원의 사채를 강제로 사용하게 한 뒤 수수료, 이자, 용돈 명목으로 총 1억4900만 원을 빼앗았다. 인근 카페에도 찾아가 "주류 공급업체를 내가 근무하는 업체로 변경하라"고 협박하고 폭행해 업체를 변경하도록 했고, 이를 통해 1억1900만 원의 이득을 얻었다.

경찰은 조 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자를 탐문했고,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꺼리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와 공범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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