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유무선 모두 기가급 네트워크 갖춰… 글로벌 인터넷의 미래, KT가 제시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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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

“한국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가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의 가늠자입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54·사진)은 14일 국내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맞이해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까지 국내에서는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고 기가급 인터넷 환경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데이터의 수요가 월드와이드웹(www)이 아닌 TV와 라디오를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6년 KT에 입사한 오 부문장은 30년 가까이 한국 인터넷의 보급과 기술개발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다. 현재는 KT의 유무선 통신망 구축을 진두지휘하며 기가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글로벌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이끌며 세계 최초로 초당 225MB 속도(Mbps)에 이르렀다. 3년 안에 무선도 유선 인터넷과 같은 1000Mbps의 속도가 예상된다.

그는 2000년 이후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에서 분출한 데이터 속도와 양에 대한 요구가 글로벌 ICT시장 질서를 바꾼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오 본부장은 “2000년 세계 인터넷 사용량이 월간 6PB(페타바이트·1015 바이트로 약 100만 GB)였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월간 1800PB 이상을 쓰고 있다”며 “2017년에는 5배 이상 증가한 월간 1만 PB시대, 즉 10EB(엑사바이트·1018 바이트)를 국내에서 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PB는 DVD 영화(편당 약 6GB) 17만4000편을 담을 수 있는 거대한 용량. 초고화질(UHD) TV 등의 미디어 소비가 늘며 머지않아 EB의 1000배인 ZB(제타바이트·1021 바이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 2월 21일 오전 3시 무렵에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하루 중 가장 높은 데이터 트래픽보다 4배 이상 높아 통신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인터넷 속도 경쟁이 진행 중임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10년 뒤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오 본부장은 “유·무선 기가급 인터넷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기술이 널리 퍼질 것”이라며 “한국 통신의 백두대간 격인 백본(backbone·기간)망을 책임진 KT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오성목#KT 본부장#KT 네트워크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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