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산다…‘갤럭시S5’ vs ‘G프로2’ 혈투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4월 4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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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4월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 초부터 ‘G프로2’로 기선제압에 나선 LG전자. 여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5’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과다지급으로 인한 징계가 종료되고 영업이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제작사들은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기기 ‘특성’만으로 승부를 겨루게 됐다.

스펙 상으론 두 제품 모두 흠잡을 게 없다. G프로2는 5.9인치 풀HD IPS LCD 디스플레이,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0 CPU, 메모리 3GB 램, 3200mAh(착탈식) 배터리 등을 장착했다. 반면 갤럭시S5는 5.1인치 수퍼 아몰레드 풀HD LCD 디스플레이, 2.5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메모리 2GB램, 2800mAh(착탈식) 배터리를 적용했다. 가격은 각각 99만9900원, 86만6800원이다.

디지털카메라 밀어낸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디지털카메라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휴대폰 카메라가 대중화됨에 따른 매출 감소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제조사들은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일 때마다 ‘카메라’ 기능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들 역시 카메라 관련 최첨단 기술과 기능으로 중무장했다. 갤럭시S5는 1600만 화소 아이소셀(ISOCELL) 방식 카메라를 채택, G프로2는 ‘OIS 플러스’, ‘오토포커싱’이 강조된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갤럭시S5 카메라는 ‘패스트 오토 포커스(Fast Auto Focus)’ 기능을 통해 최고 0.3초의 포커스 속도가 가능해져 기존 자동 초점 맞춤 시간을 대폭 줄였다. 사진·동영상 촬영 시 HDR 기능을 실시간으로 적용해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표현해내는 ‘리치 톤(Rich Tone) HDR’도 삼성전자가 강조한 기능이다.


지난달 7일 ‘G프로2’ 카메라 성능을 체험해 보기 위해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봤다. 당시 현장에서는 전시차량에만 조명이 집중 설치돼 있었다.
지난달 7일 ‘G프로2’ 카메라 성능을 체험해 보기 위해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봤다. 당시 현장에서는 전시차량에만 조명이 집중 설치돼 있었다.

G프로2의 경우 카메라 손 떨림 보정 기능(OIS 플러스)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G2의 광학식 손 떨림 보정(Optical Image Stabilizer·이하 OIS)을 향상시킨 ‘OIS 플러스’는 어두운 곳이나 미세한 떨림 등 사진촬영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대한 좋은 품질을 제공한다. 실제로 LG전자 측은 밤하늘 ‘오로라’ 촬영에 성공해 OIS 플러스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LCD 플래시 전면 카메라’ 역시 사용자 습관을 잘 파악해낸 기능 중 하나다. LCD 플래시 전면카메라는 스마트폰 전면 화면을 밝혀 플래시로 이용해 물리적인 플래시 없이도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보안 기능, 지문인식 좋을까?

개인 정보 보안이 갈수록 강화되는 시점에서 양사가 내세운 기기 잠금 방식은 확연히 엇갈렸다. 먼저 출시된 G프로2는 두드리면 열리는 ‘노크 코드’, 갤럭시S5는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지문 인식’을 적용했다.

LG전자 노크 코드의 강점은 편리성이다. 노크 코드 원리 화면 특정영역을 4개로 나눠 각 영역에 1·2·3·4의 숫자가 가상으로 부여되는데, 비밀번호를 4자리인 ‘1·2·3·4’로 설정한 경우 1번 영역부터 4번 영역까지 순서대로 터치하면 화면이 켜지면서 기본화면이 나타난다. 노크코드로 설정할 수 있는 비밀번호 경우의 수가 8만 가지 정도라 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지문 인식은 홈 버튼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손가락을 쓸어내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문 인식만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하거나 별도의 인증이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다만 갤럭시S5는 홈버튼을 활용해 지문을 인식하기 때문에 볼록 튀어나온 버튼을 자연스럽게 쓸어내리기 어려운 구조적 약점을 지녔다.

스마트폰 헬스케어, 효용성은?

두 제품만의 특화된 기능도 눈여겨 볼만 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선보이면서 헬스케어 기능을 주요 기능으로 꼽았다. 제품의 ‘S-헬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심박체크를 실행하면 ‘움직이거나 말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후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아래 센서에 검지를 대면 약 7초 뒤 수치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러 차례 같은 조건에서 실행해봤지만 결과가 일정치 않았다.

G프로2는 ‘1W 스피커’로 차별화를 뒀다. 별도의 스피커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G2 대비 30% 이상 출력이 향상됐고 스피커도 0.5㎜가량 두꺼워져 중저음이 보완됐다. 하지만 음악 감상 시 볼륨을 최대한 높이고 듣기에는 기계적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디자인의 한계?

각 제품의 고유 디자인도 스마트폰 선택 시 중요한 요소다. 갤럭시S5는 전작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후면 커버에 펀칭 패턴을 적용했다. 색상은 차콜 블랙, 쉬머리 화이트, 일렉트릭 블루, 코퍼 골드 등 4가지로 구성됐다. 골드 색상은 마치 ‘반창고’와 흡사한 디자인을 연상시킨다는 일부 유명 칼럼니스트의 지적으로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G프로2 역시 전작 디자인과 비교해 큰 차이점은 없다. 실버, 티탄, 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후면은 표면을 은은하게 반짝거리게 하는 메탈 메쉬(Metal Mesh) 공법을 적용했다. 또 디스플레이 전면에 기존과 동일하게 물리적 버튼을 없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G프로2는 뒷면 상단에 후면 카메라와 후면 버튼을 배치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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