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 르노 부회장 “르노삼성 경영진 너무 여유 부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제네바 모터쇼 현장서 듣는 쓴소리 2題]
실적부진 지적

“부산공장 직원들을 몰아세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바깥세상을 봐야 한다는 얘깁니다. 자동차업계가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데 미래가 과연 장밋빛인지 명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최고성과관리자 겸 판매 및 마케팅 총괄부회장(사진)은 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생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 자동차업계의 임금이 비싸다.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르노닛산 가운데 중간 수준”이라며 비용 절감을 강조했다.

르노삼성 경영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르노삼성이 고전하는 이유를 두고 “비용 문제와 고객 반응을 잘못 읽은 탓”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경영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눈 뜰 때에도 비용을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르노삼성은 이런 측면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 3년 전 르노삼성 실적이 급속히 악화된 것은 경영진이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신차가 계속 쏟아지는 자동차시장에서는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2011년 24만6959대에서 2012년 15만4309대, 지난해는 13만1010대로 판매량이 계속 줄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스스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내실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답했다.

제네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제네바 모터쇼#스톨#르노 부회장#르노삼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