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 보이런던… 추억의 브랜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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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드라마 인기 힘입어 부활… 이랜드는 中서 고급 브랜드로 정착

나정이의 노란색 맨투맨티에 쓰인 ‘Brenntano’, 삼천포와 윤진이가 하숙집 식구들에게 공식 연인임을 선언할 때 입은 흰 커플티 ‘TIPI-COSI’, 그리고 록카페를 즐겨 찾던 해태의 티셔츠 한복판에 박혀있던 ‘BOY’.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삐삐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하숙집 대학생들이 입고 나온 의상이었다. 드라마 배경인 1990년대 중반, 젊은이들은 브랜드명이 큼지막하게 박힌 캐주얼 브랜드를 즐겨 입었다.

이런 드라마의 인기와 최근의 복고풍 트렌드 덕에 1990년대에 유행했던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하는 예전의 인기 의류 브랜드들은 최근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되기도 하고, 중국으로 진출해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31일까지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10개 브랜드(뱅뱅, 비키, 체이스컬트 등)로 구성한 ‘응답하라 이마트, 추억의 브랜드 모음전’을 연다. 일반 의류 기획전에 비해 첫 일주일 매출이 2.3배를 웃도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해태가 입고 나온 영국 브랜드 보이런던은 지난달 이마트몰에 입점한 뒤 관심이 높아졌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이주노가 입어 화제가 됐던 이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다가 2012년 다시 등장했다. 현재 디자인은 과거에 비해 장식이 화려한 것이 특징. 원래 20대 초중반이던 주요 고객층은 10대 후반으로 내려갔다. 보이런던과 경쟁했던 청바지 브랜드 닉스는 지금은 홈쇼핑에서 많이 팔린다.

업종을 바꾼 브랜드도 있다. LG패션이 가지고 있던 티피코시의 브랜드 사용권은 2008년 우산 제조회사인 파렌즈에 팔렸다. 지금은 패션 우산 브랜드로 통한다.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이랜드의 중저가 의류 브랜드들은 고급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랜드, 스코필드, 헌트 등은 3개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무려 6000억 원에 이른다. 이 브랜드들은 현재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닉스#보이런던#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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