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 61m서 터널굴착… 서울 동북부 교통혈맥 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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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 경전철 공사현장 가보니

8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정릉 솔샘터널 인근 ‘우이∼신설 도시철도’ 3공구 지하 공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함께 시설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연결되는 이 노선은 11.4km, 13개 정거장으로 연결된다. 서울시의 첫 경전철이며 2016년 정식 개통된다. 서울시 제공
8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정릉 솔샘터널 인근 ‘우이∼신설 도시철도’ 3공구 지하 공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함께 시설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연결되는 이 노선은 11.4km, 13개 정거장으로 연결된다. 서울시의 첫 경전철이며 2016년 정식 개통된다. 서울시 제공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솔샘터널 인근 ‘우이∼신설’ 도시철도(경전철) 3공구 현장. 승강기(리프트)를 타고 지하 61m 입구에 들어서자 폭 9.2m 정도의 반원 꼴 모양의 터널이 보였다. 덤프트럭 2, 3대는 오갈 수 있을 만큼 널찍한 공간. 터널 입구에서 굴착공사가 진행 중인 막장까지는 260여 m.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 공무원, 외부 전문가인 산업안전보건공단 팀장 등 10여 명이 기자들과 함께 1시간 정도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바닥은 평평하게 다져져 있고 벽 곳곳에 전등을 설치해 주위를 밝게 비췄다. 천장에 설치된 지름 약 1m의 둥근 관을 통해 공기가 공급되고 있었다. 막장에 다다르자 대형 천공기가 ‘윙’ 하는 굉음을 내며 암벽을 뚫고 있었다. 하루에 1, 2m 정도 벽을 뚫을 수 있는데 앞으로 190m 정도를 더 파야 공사가 마무리된다. 3공구에는 이런 구간이 모두 6개 있다.

3공구는 삼양사거리∼정릉동 아리랑길에 이르는 3.1km 구간. 전 공정이 지하에서 이뤄진다. 곳곳이 바위로 이뤄져 공사는 더디게 진행됐다. 우이∼신설 도시철도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80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이다.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총 길이 11.4km로 모두 13개 정거장으로 연결된다. 이 노선은 도시철도 소외지역인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기반 마련을 위해 2009년 9월부터 진행됐다. 현재 공정은 44%. 내년에 8개월 정도 시운전을 거쳐 2016년 정식 개통된다.

도시철도가 개설되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도심까지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 때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는 강북 지역의 교통난과 지하철 4호선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6호선 보문역, 1·2호선 신설동역에서 전철을 갈아탈 수도 있다.
역무실과 매표소 등을 없애고 중앙에서 운행을 관리하도록 만들어 무인운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 신림선과 동북선도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 ‘서울 도시철도 종합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도시철도 10개 노선(총 길이 89.21km)을 10년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 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바꾸고 도시철도가 닿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확정된 노선은 △신림선(여의도∼서울대입구)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 △목동선(신월∼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위례선(복정역∼마천역)과 2012년 12월 정부의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따른 △지하철 9호선 보훈병원∼고덕강일 1지구 구간 연장 등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김혜린 인턴기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
#우이신설#경전철#서울 동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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