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담합?…BMW·벤츠 등 10개사 의심스런 회동가져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10월 15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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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입자동차 업계의 영업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가격 담합을 논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민주당)은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입차 담합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수입차 업계의 영업 담당자들은 지난해 초 공정위 조사 전까지 수입자동차협회 산하에 세일즈위원회를 구성해 정보를 교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주요 수입 브랜드 업체가 모두 참석했다.

민 의원은 “수입차 업계는 담합과 불공정거래 계열 금융사 강제 이용 여부를 두고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공정위는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중요한 영업기밀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교환하는 행위를 담합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문건 내용을 보면 수입차별 월 판매 예상치와 실적전망을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취합해서 회원사들에게 배포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수입업체 10개사가 참여하는 워크숍에서는 브랜드별 영업 관련 특이사항, 신차 출시 일정 및 연간 목표 공유, 시장 전망 등이 포함돼 있다.

민 의원은 “친목모임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은 안내를 공문형식으로 했다는 점이나 회합을 대표이사에게 통지한 점, 수회에 걸쳐 근무시간에 모임을 시도했다는 점이 담합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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