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北 군사용 전용 막으려 ‘식량’ 대신 ‘영양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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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비스킷에 조리 않고 먹는 죽-크림 제공

지난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대북 식량지원을 맞바꾸는 ‘2·29합의’에 따라 대북 지원을 계획했다. 그런데 그 명칭이 생소했다. 식량 지원이 아니라 ‘영양 지원(nutritional assistance)’이었다.

지원의 취지가 영·유아와 임신부, 노인 등 취약계층의 빈약한 영양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의도였다. 더 중요한 건 쌀처럼 군사용으로 전용될 우려가 높은 알곡 형태의 식량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북한은 쌀 지원을 선호한다. 미국의 영양 지원 계획은 북한의 4월 장거리 로켓 발사로 ‘2·29합의’가 파기되면서 무산됐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따라 실행할 예정인 대북 인도적 지원의 품목도 영양 지원 형태”라고 말했다. 쌀이나 옥수수 등을 대신하는 영양 지원은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는 걸 말한다. 유니세프 등 국제구호기관들은 북한을 비롯해 빈국의 취약계층에 과자나 죽, 분말 형태의 다양한 영양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영양 비스킷은 영·유아가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과자 형태로 만든 것이다.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도록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넣은 고단백 식품이다. 이유식이나 죽 등에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분말 형태로 된 영양식품도 있다.

유니세프는 ‘복합미량영양소(Multiple Micro-nutrient)’라는 이름으로 비타민 요오드 철분 등을 넣은 영양식을 지원한다. 조리할 필요 없이 포장을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크림이나 죽 형태로 된 영양실조 치료식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식량문제#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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