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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서울 강남북 대표 상권 빅데이터 분석… 누가 어디를 가장 많이 찾나

입력 2013-05-14 03:00업데이트 2014-02-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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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선 일산주민 ‘명동칼국수’ 먹고 의류 쇼핑
강남에선 강남주민 성형-안과 찾고 해산물 뷔페
서기숙 씨(57·여)는 지난 주말 딸과 함께 서울 명동 거리를 찾았다. 서 씨는 20대 때부터 종종 명동을 찾곤 한다. 그는 “명동 말고도 번화가가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명동이 서울의 상징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도 서 씨는 ‘명동 칼국수’로 널리 알려진 ‘명동교자’에서 30분을 기다린 끝에 식사를 했다. 거리 곳곳의 옷가게를 찾아 쇼핑도 즐겼다.

임서윤 씨(26·여)는 약속 장소로 10번 중 8, 9번은 서울 강남역 주변을 선택한다. 강남역 앞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임 씨는 최근 인근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따금 친구들과 함께 밤 문화를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임 씨는 “한국의 모든 곳을 가보진 않았지만 강남역 일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 서울 번화가인 강남역과 명동. 두 곳은 닮은 듯 다르다. 동아일보는 신한카드와 함께 올해 1∼3월 두 곳을 찾은 고객과 가맹점을 분석했다. 어떤 고객들이 어느 매장에서 얼마나 썼는지 등을 자세히 살피는 이른바 ‘빅 데이터(Big Data)’ 분석을 한 것이다. 강남역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명동은 명동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중심으로 각각 반경 500m 이내 가맹점이 조사 대상이었다.

강남역과 명동의 뚜렷한 차이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거주지였다. 명동을 찾는 사람 가운데 경기 고양시(4.8%) 거주자가 가장 많았다. 명동은 방문자의 주거지가 수도권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위 고양시와 10위인 서울 노원구(3.2%)의 비율 차가 근소하다.

강남역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강남구 거주자였다. 전체 소비자 중 9.5%를 차지했다. 이어 서초구, 경기 성남시, 용인시, 송파구 순이다. 이른바 서울 강남 3구와 경기 남부 지역 거주자들이 주로 강남역 일대를 찾았다.

두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가는 점포도 달랐다. 매출액 기준으로 가맹점별 이용 비율을 보면 강남역은 병원의 비율이 39.1%로 가장 컸다. 병원 중에서도 안과(11%)와 성형외과(8.3%)를 많이 찾았다. 매일 강남역 상권에서 지출되는 돈이 1억원이라면 그 중 2000만 원 가까이가 안과와 성형외과로 들어가는 셈이다. 여러 어학원이 몰린 강남역은 학원 업종의 비율(13.8%)도 컸다. 명동은 음식점을 제외하면 의류 매장의 비율(25.8%)이 가장 컸다.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숙박업(9.5%)의 매출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두 지역 인기 음식점의 차이도 흥미롭다. 강남역에서 매출이 높은 음식점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음식점. 패밀리레스토랑과 이탈리아 음식점이 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명동은 칼국수와 돈가스(명동돈가스), 충무김밥 등 명동의 오래된 대표 음식점들이 인기가 많다.

강남·북을 대표하는 번화가 강남역과 명동. 외국인에게도 꼭 둘러봐야 할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최근 서울을 찾은 일본인 이토 유키 씨(22·여)는 벌써 두 번이나 명동을 찾았다. 이토 씨는 “많은 일본인이 서울 하면 명동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말했다. 한국 마니아인 이토 씨는 여행 셋째 날 저녁에는 강남역에 갈 계획이다. 이토 씨는 “강남역은 젊은이가 많이 모이고 물가가 비싼 편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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