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네티즌들은 어떻게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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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9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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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커뮤니티 네티즌들 반응 갈무리.
D 커뮤니티 네티즌들 반응 갈무리.
남양유업 사태에 결국 회사 대표와 임원진이 9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남양유업 사태란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퍼부은 욕설 파문 녹취록이 공개되며 처음 알려졌다. 이후 남양유업 본사가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판매를 목적으로 떠 넘기는 것) 행태의 관행도 폭로됐다.

이후 국내 편의점 3사가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에 이르렀고 인터넷상의 곳곳에서도 네티즌들은 자발적으로 ‘불매’에 참여했다.

보통 심각한 사태에 회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머리를 조아리면 파장은 잠잠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수순이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싸늘하기만 하다.

대형 커뮤니티 5곳을 둘러봤다.

역시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에 대한 이슈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는 회원들의 화두 중 하나다.

우선 네티즌들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잘못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이 시스템을 만들어 조치하겠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이 전형적인 물타기다”고 몰아부쳤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오랜 악습으로 쉽게 뿌리뽑을 수 없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그냥 나와서 사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나 보다”면서 “정말 창피하고 얼굴 조차 들지 못해야 하는 사람들이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무언가 잘못을 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이토록 여론이 안좋았던 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네티즌들은 냉정했다.

M 커뮤니티 네티즌들 의견 갈무리.
M 커뮤니티 네티즌들 의견 갈무리.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욱이아*’이라는 네티즌은 “스스로 뼈를 깎는 고충으로 대리점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아도 시원찮을 판국에 이제서야 시스템을 만들어 고치겠다는데 그걸 믿을 사람이 누가 있냐”고 말해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트위터 상에서 한 네티즌도 “회장이 주식을 팔아서라도 대리점 환경 개선과 함께 즉시 해결책을 눈 앞에 내놔야 한다”고 말해 수많은 추천을 얻기도 했다.

다음은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 전문이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먼저 지난 금요일 온라인상에 공개된 당사 영업사원과 대리점사장님과의 음성녹취록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도 이 같은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조치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당사와 갈등 관계에 있는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해 경찰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 노력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아울러 운영하고 있는 대리점의 영업현장 지원을 확대하고 대리점 자녀 장학금지원 제도와 대리점 고충 처리 기구를 도입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대리점과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반성하는 자세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남양유업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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